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0.74포인트, 0.14% 상승한 1만4839.4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1.77포인트, 0.66% 뛴 3328.7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3.93포인트, 0.25% 높은 1597.54를 기록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사상 최고를 다시 경신했다.
또한 3대지수는 월간 기준으로도 동반 상승하며 다우가 5개월 연속으로, S&P500과 나스닥지수는 6개월 연속으로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유로존의 3월 실업률이 12.1%까지 상승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로 하락하자 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커졌다. 다만 회의가 이틀 남은 만큼 관망세가 짙어졌다.
미국에서는 1분기 고용비용 증가세가 1년반만에 가장 낮았다는 소식이 부담이 됐지만, 이후 나온 2월 대도시 집값이 전년동월대비로 6년 9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 시장심리를 살려냈다. 소비자 신뢰지수도 상승하며 힘을 실었다.
그러나 개장전 발표된 화이자와 커밍스, US스틸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기술주가 강세를 주도했고 헬스케어주는 부진했다. 특히 최대 기술주인 애플은 150억~17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첫 회사채 발행에서 대규모 자금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는 소식에 3% 가까이 급등세를 탔다.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예상보다 좋은 이익 덕에 2.11% 상승했다. 베스트바이는 유럽 카폰 웨어하우스와의 조인트 벤처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7.4% 급등세를 보였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던 화이자는 4.47% 하락했고 커밍스 역시 6% 이상 급락했다. 피트니 보우스도 실망스러운 실적과 연간 전망 하향 소식에 17% 가까이 추락했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드림웍스 애니메이션도 실적 우려에 약보합권에서 맴돌았다.
◇ 애플, 사상최대 회사채 발행중..58조원 몰렸다
애플이 비금융기관으로서는 사상 최대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사기 위해 이미 530억달러(원화 58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장중 공동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를 통해 만기가 최단 3년, 최장 30년인 6개 구간(트렌치)의 회사채를 판매하고 있다. 향후 3년간 주주 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위해 필요한 1000억달러의 재원 가운데 일부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그동안 회사채 발행이 전혀 없었던데다 올해 추가적인 발행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수세력이 몰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최종 판매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53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애플 회사채를 사기 위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0년만기 고정금리 채권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가운데 애플은 3년과 5년, 10년, 30년만기 고정금리 채권과 3년, 5년만기 변동금리 채권 등 6개 종류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정도 발행규모라면 지난해 11월 제약사인 애브비가 발행했던 147억달러를 넘어선 미국 비금융권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로체홀딩스가 지난 2009년 발행한 165억달러와 프랑스텔레콤의 164억달러 발행이 역대 1~2위 기록이다.
◇ 월가 전문가 10명중 9명 “양적완화, 내년까지 지속”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월가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최소한 연내에는 지속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날 CNBC가 이코노미스트, 스트래티지스트, 펀드 매니저 등 월가 전문가 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9%에 이르는 40명이 “연준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내년까지 가지고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연준이 내년 2월에서야 자산매입 규모를 처음으로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월 설문조사보다는 1개월, 1월 조사 때보다는 2개월 각각 늦춰진 것이다.
또 연준이 현재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연내 연준이 매입하게 될 자산 총규모를 평균 936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앞선 3월 설문 당시의 9170억달러보다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내년에는 총 3700억달러로 자산매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정부지출 삭감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적자 감축을 위해 당장 재정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비율은 52%로, 앞선 3월 설문에서의 67%보다 크게 줄었다. ‘적어도 2년 이상 장기적으로 지출을 줄여 나가야 한다’는 응답은 거의 40%로, 3월의 25%보다 크게 늘었다.
또한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변함없었다. 평균적으로 올해에는 2.1%, 내년에는 2.6%로 전망해 3월 수치와 같았다.
◇ 유럽국채, 금리인하 기대에 랠리..佛·벨기에 ‘사상최고’
프랑스와 벨기에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유럽 채권이 일제히 강세랠리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된 덕이다.
이날 유럽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프랑스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하루만에 4bp(0.04%포인트) 하락하며 1.70%를 기록하고 있다. 또 동일 만기인 벨기에 국채 금리도 1.943%까지 하락 중이다. 프랑스와 벨기에 국채금리 모두 지난 8일 기록했던 사상 최저수준을 하회하는 새로운 최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국채가격 사상최고)
이는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3월 실업률이 12.1%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로 크게 낮아진 탓에 이틀 뒤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0.50%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커진 영향이다.
프란체스코 가르자렐리 골드만삭스 거시경제 및 시장리서치 공동대표는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고 시장은 이를 미리 금리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美 소비신뢰지수 개선..대도시 집값 6년9개월 최대상승
컨퍼런스보드는 4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68.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60.8은 물론이고 앞선 지난 3월 확정치인 61.9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또 3월 수치도 종전 59.7에서 상향 조정됐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을수록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계가 더 많다는 뜻이다. 다만 통상 지수가 90은 돼야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현재 경기 기대지수가 종전 59.2에서 60.4로 높아진 가운데 향후 경기대지수도 63.7에서 73.3으로 높아졌다. 다만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답변에 대한 지수는 35.4에서 37.1로 높아져 고용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지난 2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의 0.1%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0.2%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특히 전년동월대비로도 집값이 9.3%나 상승해 9.0%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무려 6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 ‘높은 실업률-낮은 인플레’..ECB 금리인하 기대 커져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시점에 나온 유로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 3월 유로존 실업률이 1995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인 12.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2월) 12.0%보다 소폭 올랐고 시장 예상치 12.1%보다 높다.
또한 유로스타트는 3월 유로존 소비자 물가 잠정치가 연율로 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1.7%보다는 낮은 수치로 예상치 1.6%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한 지난 2010년 2월 이후 최저수준이며 ECB의 물가 목표치 2.0%에도 못미친다.
이처럼 실업률은 높고 물가는 낮은 상황이 더욱 심화되면서 오는 2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워드 아쳐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ECB 고위 관료들의 발언으로 볼 때 기준금리 인하는 이번주에 심도깊게 다뤄질 것이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훨씬 더 높을 것”이라며 “만약 금리가 동결된다면 불가피하게 지연해야할 이유가 있을 것이며 차후에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6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43%가 25bp(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