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표-伊호재에 랠리..S&P지수 `사상최고`

3대지수 약 1% 올라..나스닥지수도 12년반래 최고
기술-에너지주 강세..무디스 9% 가까이 급등
  • 등록 2013-04-30 오전 5:04:45

    수정 2013-04-30 오전 5:04:45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주춤거린지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를 재개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이탈리아 정국 안정과 성장 부양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06.20포인트, 0.72% 상승한 1만4818.7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7.76포인트, 0.85% 뛴 3307.02를 기록하며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1.36포인트, 0.72% 높은 1593.6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말 이탈리아가 3당 연립정부를 구성한 뒤로 첫 시험대인 10년만기 국채 입찰을 호황 속에 마무리한 것이 큰 호재가 됐다. 또 엔리코 레타 총리가 이날 첫 의회 연설에서 성장 부양과 부동산세 유예 및 재검토를 약속한 것도 힘을 실어줬다.

미국에서도 3월 개인 소비지출이 석 달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시장 기대치는 웃돌아 지수 발목을 잡지는 않았다. 또 이후 나온 3월 잠정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지수 상승을 도왔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코아가 대형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용 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모기업인 맥그로우-힐이 지난주말 신용평가 관련한 두 건의 소송에 대해 합의했다고 알려진 뒤로 8% 이상 급등했다. 디즈니도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덕에 1.83% 올랐다.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 지원 확대가 예상되는 병원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테넷 헬스케어는 UBS 등의 투자의견 상향까지 겹쳐 6.54% 올랐고, 라이프포인트 호스피털과 커뮤니티 헬스, 유니버셜 헬스 등 관련주들이 함께 올랐다.

◇ “언제 추락할지 몰라”..신평사-운용사도 외면한 애플

세계 최대 IT기업인 애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대표 신용평가기관은 물론이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까지 나서 애플의 사업 리스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는 이날 애플의 신용등급을 직접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회사에 내재된 사업 리스크가 탁월한 현금 유동성 여력이라는 장점을 뒤덮어 버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제임스 리쪼 피치 애널리스트는 “이를 감안할 때 애플의 신용등급은 ‘A’ 그룹에서 상단쯤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만 평가했다. 이는 현재 ‘Aa1’과 ‘AA+’를 각각 부여하고 있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에 비해 3단계 정도 낮은 수준이다.

피치는 “현재 1450억달러의 사상 최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재무제표상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소비자들의 선호와 모바일 산업의 엄청난 경쟁구조, 빠른 기술적 변화라는 사업상 리스크로 인해 이런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사례로 소니와 노키아, 모토로라 모빌리티 등 소비제품을 만드는 전자업체들을 거론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플렉서블 에쿼티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베테랑 펀드매니저이자 이사인 팀 키프도 “구글은 유튜브와 같은 사업으로 인해 애플에 비해 낮은 경쟁에 처할 것이고 더 높은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글의 검색과 광고상품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수록 그 만큼 비용은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키프 이사는 이같은 이유 때문에 펀드 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구글의 비중은 두 번째로 높은 반면 애플 주식은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伊총리 “부양 지체없다..부동산세 유예후 재검토”

새롭게 이탈리아 정부를 이끌게 된 엔리코 레타 총리가 즉각적인 성장 부양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세 징수를 일단 중단한 뒤 철폐 여부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레타 총리는 이날 두 차례 신임투표가 예정된 의회에 출석해 “지속적으로 재정 긴축정책만 추진하게 된다면 이탈리아 경제는 죽게 될 것인 만큼 즉시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성장 부양정책을 미룰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한 뒤 “이탈리아는 10년 이상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 여건은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후반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등을 잇달아 방문해 유럽연합(EU)과 각국 정상들을 만나 EU 차원에서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이 채택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레타 총리는 이를 위해 “당장 오는 6월로 예정인 부동산세 납부를 중단시킨 뒤 그 철폐 여부에 대해 광범위한 재검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레타 총리는 “오는 7월로 예정됐던 부가가치세 인상도 중단할 것이고, 젊은 층과 실업자들을 새로 고용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소득세율 부담을 경감시켜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를 강구하기 위해 노조들과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 美 개인소비 증가세 둔화..잠정주택 판매는 호조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3월중 미국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대비 1.5% 상승한 105.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0% 상승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지역별로는 남부에서 판매가 2.7% 증가했고 서부에서도 1.5% 증가했다. 중서부에서는 0.3% 늘어났다. 또한 판매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도 7.0% 상승하며 23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잠정주택 판매는 주택 매매계약에 서명은 했지만 실제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1~2개월 시차를 두고 기존주택 판매 집계에 포함된다.

또한 미 상무부는 3월중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2월의 0.7% 증가에 비해서는 둔화된 것이지만, 보합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는 웃돈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 인플레이션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도 0.3% 증가하며 2월과 같은 증가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개인 소득은 이 기간중 전월대비 0.2% 증가하며 2월의 1.1% 증가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0.4% 증가에 못미쳤다. 인플레이션 조정한 가처분 소득도 0.3% 증가했다. 아울러 소득과 소비가 모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3월중 개인 저축률도 2.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5년래 최저 수준을 소폭 웃도는 정도다.

◇ 크라이슬러, 1Q 실적부진..“공격적 신차출시로 대응”

이탈리아 피아트가 소유하고 있는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그룹의 올 1분기(1~3월)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크라이슬러는 이날 지난 1분기중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15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조정된 영업이익도 41% 급감한 4억3500만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미국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럽 실적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크라이슬러는 미국에서 최근 36개월 연속으로 판매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고 지난해에는 11.4%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인 상태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6년 연속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기업인 피아트그룹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고 있는 세르히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그룹 CEO는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대체로 우리의 사업 목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로 어려움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그룹은 유럽에서 기존 ‘지프(Jeep)’ 브랜드를 통해 유럽시장에 최적화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알파 로메오 SUV를 출시하는 등 총 16개의 신형 및 개량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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