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기 신도시 선두주자인 판교신도시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작년 2월 2346만원에서 올 2월 현재 2095만원으로 1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과천지역 아파트 값이 2567만원에서 2333만원으로 9.1% 내린 것에 비해 가파른 하락세다.
판교 아파트는 청약 광풍이 불었던 2006년 당시 ‘로또’라 불리며 3.3㎡당 1600만~1800만원 수준(채권 매입액 포함)에 분양됐다. 입주가 본격화 된 2009~2010년에는 분양가의 두 배에 이르는 3.3㎡당 3000만원선을 육박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올 2월 현재 1800만~2200만원 수준까지 떨어져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15%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이 빠진 상태다.
판교 아파트의 이 같은 가격 급락 원인은 지난 2011년 9월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이후 매물이 쏟아졌으나 부동산 경치 침체로 매수세는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종전 1~5년에서 1~3년으로 완화한 바 있다. 판교지역에서 전매 제한이 풀린 아파트는 2700여가구에 이른다.
특히 작년에는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면제 물량까지 더해 매물이 크게 늘었다. 입주 후 3년이 지나면 양도세 면제 대상이 되는데 판교는 2009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지난해 면세 요건을 충족하는 입주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판교지역의 집값 하락은 동판교와 서판교 지역 모두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동판교인 삼평동은 3.3㎡당 아파트 시세가 작년 2월 2327만원에서 올 2월 2006만원으로 13.7%가 빠져 판교 전체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삼평동 봇들마을 1단지 전용 84㎡의 경우 실수요가 많은 중소형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2월 6억8000만원에서 올 2월 5억8500만원으로 14%나 떨어졌다. 작년 12월 실거래에서는 5억3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반면 백현동은 2452만원에서 2283만원으로 6.9% 내린 데 그쳤다. 백현동은 강남역까지 14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신분당선 판교역과 가장 가깝고 대형복합건물인 ‘알파돔시티’ 등 개발 호재도 충분해 하락폭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서판교의 경우 3.3㎡당 아파트값이 판교동은 2462만원에서 2161만원으로 12.2%하락했고, 운중동은 2122만원에서 1867만원으로 12%내려 판교에서 유일하게 2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집값 상승기에 전매 제한이 풀리면 매수세가 붙어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만, 현재와 같은 침체기에는 수요없이 매도 물량만 늘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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