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등성공..연준우려 완화-반발매수

3대지수 1% 미만 올라..다우 1만4천선 재탈환
소재-기술주 강세..`실적호조` HP, 12%대 급등
  • 등록 2013-02-23 오전 6:07:11

    수정 2013-02-23 오전 6:07:1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양적완화 종료 우려 완화,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가 힘이 됐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9.95포인트, 0.86% 상승한 1만4000.57로 장을 마감하며 다시 1만4000선에 올라섰다. 나스닥지수는 30.33포인트, 0.97% 뛴 3161.8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3.18포인트, 0.88% 오른 1515.60을 기록했다. 그러나 3대지수는 올들어 처음으로 주간 기준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유로존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마이너스(-) 0.1%에서 -0.3%로 하향 조정하고 실업률 전망치도 높여 잡은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고 이번 주말과 다음주초에 치뤄질 이탈리아 총선 우려도 여전했다.

그러나 독일의 2월중 기업 경기 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인 것은 위안이 됐다.

또한 저가 매수세가 오랜만에 유입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가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가 상당기간 더 지속돼야 한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힘이 됐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소재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좋은 실적을 공개했던 휴렛-패커드(HP)가 무려 12% 이상 급등하며 시세를 주도했고, 홈디포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33%나 배당을 인상하고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한 덕에 5.23% 올랐다.

아베크롬비 앤피치는 예상보다 높은 이익수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감소와 저조한 올 실적 전망 탓에 주가가 4.46% 급락했다. 다든 레스토랑은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4% 이상 올랐다.

◇ 미-일정상 “경제성장 최우선 협력..북핵 강력대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첫 정상회담에서 경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협력하겠다고 합의한 뒤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날 미국에 도착했던 아베 총리는 이날 백악관을 찾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회동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 함께 양국 모두에게 더 큰 기회를 줄 수 있는 교역과 경제 협력, 견실한 성장을 복돋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우리는 무역과 경제 이슈들을 논의할 것이며 경제 성장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겠다는 점에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엔화 약세에 대해서 논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들 정상들은 양국간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북핵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일본과 미국은 가장 긴밀한 동맹국 중 하나이며 이번 회동에서 동맹국간의 신뢰와 유대관계가 더욱 강화됐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아베 총리는 북한의 최근 3차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는 그런 행동에 대해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두 사람은 북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는데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며 유엔의 결의안 채택 이후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일본은 중국과의 영토 분쟁에 대해 조용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이 문제를 조용하고도 침착하게 다뤄왔다”고 설명한 뒤 “앞으로도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 노력을 강조했다.

◇ 불러드-로젠그린 총재, 양적완화 지속에 무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동안 현재의 매우 적극적인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연준이 사용하고 있는 부양정책들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단기 국채를 매각해 그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보다 현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에 지금 정책기조가 작년보다 더 부양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장은 아직 그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이처럼 완화적인 연준 정책기조를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FOMC 내에서 올 후반에 양적완화에 대해 조정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위원회가 그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언제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치부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시카고대학 부스경영대가 주최한 포럼에서 강연에 나서 “연준의 QE3는 연방정부의 자금조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자산매입에 따른 향후 손실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판단해선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자산매입은 미국의 경제 성장세를 부양해주고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정책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 뿐 아니라 시장금리가 더 낮아져 정부의 재정 전망이 광범위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회계연도에 연준이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매입한 덕에 대규모 흑자를 내고, 미국 재무부에 889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규모의 이익금을 이관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 멕 휘트먼 “HP 분사 안한다..내년엔 매출 성장”

멕 휘트먼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는 HP를 여러 사업부문으로 쪼개는 분사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으면서 내년에는 매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휘트먼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이 회사가 분사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며 우리는 이사회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할 때 더 잘 할 수 있고,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은 경영실적에 따라 회사를 분사할지, 아닐지 전략을 판단할 수 있다”며 “2014년부터는 매출 성장을 보이고 새로운 스타일의 IT에 부합하는 훌륭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더 분명히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몇년간의 긴 여정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HP CEO로 취임한지 이미 1년을 넘긴 휘트먼 CEO는 회사 매출 성장을 회복하기 위한 중장기 턴어라운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한 해는 우리가 당장 눈 앞에 닥친 위기와 기회에 집중하는 진단의 해”라며 “또한 이는 올해 사업을 위해 더 나은 토대를 닦는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내면서 올 연간 실적을 위해 아주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일부 아주 긍정적인 면들이 확인됐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우리가 턴어라운드하는 과정은 몇년씩이나 걸리는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휘트먼 CEO는 현재 HP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을 빠르게 변화하는 개인용 컴퓨터(PC)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HP가 PC시장을 선호하지만, 전환을 위한 수요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재원을 재배분해야할 것이며 PC부문에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모든 형태의 컴퓨팅을 포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복수의 운영체제(OS)를 채택하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도 했다.

◇ EU, 유로존 올 성장전망 하향..실업률 12%대 전망

유로존 경제 성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또다시 위축세를 지속할 것이며 경제 반등세도 당초 예상보다 더 더딜 것이라고 유럽연합(EU)이 전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0.1%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특히 이럴 경우 지난해 -0.6%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13년째인 유로존 출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또한 실업률은 올해말 12.2%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지난해 11.4%에서 더 높아지는 것으로, 올해 전망치는 종전보다 11.8%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성장세는 플러스로 회복될 것이지만, 실제 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업률은 12.1%로 0.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점쳤다. 27개국 회원국을 가진 EU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0.3% 성장에 이어 올해에는 +0.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1.6%로, 유로존보다는 다소 나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리 렌 EU 경제 및 통화담당 집행위원회은 “지난해말에 경기 하강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나타났지만 각 국 정부가 긴축조치를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EU, 프랑스 재정긴축 목표시한 1년 연장 검토

유럽연합(EU)이 더딘 경제 회복으로 인해 당초 약속했던 재정적자 긴축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랑스에 시한을 1년 더 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리 렌 EU 경제 및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프랑스의 경제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정부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대비 3.7%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프랑스가 EU측과 약속한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의 올해 GDP 성장률을 0.1%로 전망했는데, 이는 0.8%로 전망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렌 위원은 “프랑스가 구조적인 재정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이행했다고 판단된다면 재정적자를 3% 아래로 낮춰야하는 시한은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늦춰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는 5월에 그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프랑스 정부도 향후 수주일 내로 EU, EU 집행위원회 등과 함께 재정긴축 목표 달성 시기를 2014년으로 한 해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코비치 재무장관은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여전히 2017년까지 재정적자를 GDP대비 제로(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단기적으로 3.0%까지 낮추는 시기를 1년 늦추기 위해 협의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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