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05포인트, 0.10% 하락한 1만3881.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78포인트, 0.18% 떨어진 1500.18을 기록했지만, 5년만에 회복했던 1500선은 간신히 지켜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홀로 전거래일보다 4.59포인트, 0.15% 오른 3154.30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의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이 기대에 못미친 가운데 올해 실적 전망치도 시장 기대보다 부진한 수준을 보이며 호재가 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이며 기업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되살렸지만, 잠정주택 판매는 뜻밖의 감소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다소 악화시켰다.
유로존에서 굵직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이탈리아 재무부가 실시했던 2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거의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시장 부담을 덜어줬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주가 약했던 반면 기술주와 이동통신주는 강세를 주도했다. 캐터필러는 장 초반 전망 부진 탓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반등하며 2% 가까이 상승했다. 그동안 추락을 이어왔던 애플도 2.26% 상승하며 주가 450달러대 회복을 눈앞에 뒀다.
페이스북도 레이먼드제임스로부터 투자의견 상향 조정을 받은 덕에 3% 가까이 추가로 상승했고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세계 판매량 1위를 재탈환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 2위로 내려 앉은 제너럴모터스(GM)는 1%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그동안 강세랠리를 이어왔던 리서치인모션(RIM)은 오는 30일 ‘블랙베리10’ 발표를 앞두고 차익매물로 인해 7% 이상 추락했다. 애완용품 업체인 펫스마트 역시 노무라로부터 투자의견 강등을 당한 뒤 9% 이상 곤두박질쳤다.
◇ 美연준, 3월초 대형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초에 19곳의 대형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그동안 미국의 30개 대형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이 가운데 19곳의 테스트 결과를 3월7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미국 경제가 극심한 침체상태에 빠지고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를 상정한 뒤 대형 은행들이 이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자본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나머지 11곳의 대형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며, 일주일 뒤인 3월14일쯤 대안적인 테스트 결과와 배당 계획 등에 대한 검토 결과 등을 대신 공개하기로 했다.
◇ 美 내구재주문 뜻밖 호조..잠정주택 판매는 저조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4.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8% 증가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치였다.
이는 항공기 주문이 무려 10.1%나 급증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주문도 호조세를 보였다. 실제 변동성이 큰 항공기와 자동차 등 운송부문을 제외한 핵심(코어) 자본재주문도 전월대비 1.3% 증가해 0.7%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국방부문을 제외한 주문은 1.2% 증가했고, 국방과 항공부문을 제외한 자본재 주문은 0.2% 증가하며 0.2%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해 12월중 미국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대비 4.3% 감소한 101.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0.3% 증가 전망치에 크게 못미친 것이다. 다만 판매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는 6.9% 증가하며 19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0만달러 이하의 주택 공급이 전국적으로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봄에는 계절적인 재고 증가가 도움이 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재고가 줄어들면서 매도자 중심의 시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잠정주택 판매는 주택 매매계약에 서명은 했지만 실제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1~2개월 시차를 두고 기존주택 판매 집계에 포함된다.
◇ 캐터필러, 4Q 이익호조..올 전망은 기대 못미쳐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미국 캐터필러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그러나 올 실적 전망은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캐터필러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억9700만달러, 주당 1.0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5억5000만달러, 주당 2.32달러였던 전년동기대비 55%나 급감한 것이다. 그러나 주당 87센트에 이르는 감가상각 비용 등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91달러를 기록, 1.70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같은 상각 비용은 중국 시웨이의 모기업인 ERA광산기계를 인수한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0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72억4000만달러보다 7% 감소하며 시장에서 예상한 161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 美국채 인기 ‘뚝’..10년금리 9개월만에 2% 돌파
최근 글로벌 경기 전망이 호전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미 국채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10년만기 국채금리가 9개월만에 2% 위로 올라왔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벤치마크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전 8시49분 현재 1.99%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금리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다만 만기가 10년이 채 남지 않은 2022년 11월 만기 국채금리는 1.625%로, 10년만기 국채의 최근 10년간 평균 금리인 3.64%보다 크게 낮은 상태이긴 하다.
이같은 국채금리 반등으로 올들어 1월 미 국채의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 0.9%를 기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지수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배당 재투자를 포함한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글로벌증시지수는 5.4%나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금리를 끌어올리는 이유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느끼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보여주는 10년만기 국채와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간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최근 10년간 평균 2.19%포인트였지만, 이는 지난주 2.5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그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되는 물가연동국채 가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 伊 국채입찰 ‘성공’..2년물 금리, 3년래 최저
이탈리아가 연초 2년만에 국채 입찰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다음달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낙찰금리는 근 3년만에 최저수준까지 내려갔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입찰을 통해 2년만기 제로쿠폰 국채와 5년만기 물가연동국채를 총 67억5000만유로 어치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40억유로 어치가 발행된 2년만기 국채의 경우 낙찰금리가 1.434%로, 앞선 지난해 12월말 입찰에서의 1.88%보다 금리가 더 낮아졌다. 특히 이는 지난 2010년 3월 이후 거의 3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채권가격 최고)
다만 금리가 내려가자 입찰에 참여한 응찰비율은 총 입찰규모의 1.45배 수준에 그쳐 지난 입찰에서의 1.69배보다 낮아졌다. 또 새롭게 발행된 5년만기 물가연동국채는 1.80%에 낙찰됐다.
올들어 첫 2주일동안 연간 국채 발행물량의 10%를 이미 발행한 이탈리아는 이번주 29일과 30일에도 150억유로 어치의 단기국채와 중장기국채 입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