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덕에 일제상승..S&P, 1500선 안착

3대지수 1% 미만씩 올라..나스닥도 상승 전환

에너지-소비재주 강세..애플, 또 하락 `52주 신저가`
  • 등록 2013-01-26 오전 6:53:52

    수정 2013-01-26 오전 6:53:5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일제히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부진했지만 기업실적 호조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년만에 처음으로 1500선에서 장을 마쳤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0.65포인트, 0.51% 상승한 1만3895.9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도 8.14포인트, 0.54% 오른 1502.96을 기록하며 1500선을 넘었다. 전날 부진했던 나스닥도 19.33포인트, 0.62% 뛴 3149.71을 기록했다.

미국쪽에서는 최대 생활용품업체인 P&G의 실적 호조가 시장 분위기를 개선시킨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말 유로존 은행들이 1372억유로의 장기대출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은행권의 유동성 사정이 넉넉해졌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 GDP 지표가 부진한데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7.3%나 급감하면서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친 것이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애플의 주가 하락이 계속된 것도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소비재관련주와 에너지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P&G가 4% 이상 급등한 가운데 JP모간체이스도 2% 가까이 상승하며 대형주 강세를 이끌었다.

전날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1% 가까이 상승했고 허니웰 인터내셔널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킴벌리-클락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에도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0.37%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 장 초반 반등세를 타나 싶더니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주가가 2.36% 하락해 440달러대 아래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또한 엑슨모빌에 다시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 도이체방크 “S&P 1600간다..주식투자 더 늦춰선 안돼

독일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인 1600선까지 갈 것이라며 더이상 주식 투자를 고민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앞으로 12개월간 S&P500지수의 목표치를 종전 1575선에서 16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지수 1600선은 하반기중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S&P500지수는 올들어 이미 5% 이상 상승했고, 전날 장중에는 5년여만에 처음으로 1500선을 넘어서며 이제 사상 최고치(1565.15)를 60여포인트 남겨두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정치권이 작년말 재정절벽 고비를 넘긴데 이어 최근 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일시적으로 증액하는 법안을 처리하는 등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다는 점을 가장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라는 꼬리(테일)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시장심리가 종전 정상수준보다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았다.

데이빗 비앙코 도이체방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는 소위 ‘자금 대이동(great rotation)’이 본격화되기를 기다리며 리스크 부담을 자제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작년 신규주택 판매, 3년래 최대..12월엔 부진

지난해 12월 미국 신규주택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주택 공급물량도 늘어나는 등 주택경기 회복세가 다소 조정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으로 주택 판매량은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7.3%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계절조정한 연율 환산으로 신규주택 판매수도 36만9000건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38만5000건에 크게 못미쳤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8.8%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판매 추세를 감안한 신규주택 공급물량은 4.9개월치로, 앞선 11월의 4.5개월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신규주택 판매가격 중간값은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한 24만8900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집값은 13.9%나 급상승했다. 반면 앞선 11월 판매수치는 종전 37만7000건에서 39만8000건으로 큰폭 상향 조정됐다.

한편 지난해 연간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36만7000건으로, 지난 2009년 이후 3년만에 가장 많았다. 또 연간 주택 판매가격은 24만3600달러로, 2007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았다.

◇ 유로존 은행들, ECB 장기대출 상환 나섰다

최근 자금시장의 급속한 안정으로 인해 유로존 은행들이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장기대출(LTRO) 상환에 나서기로 했다.

ECB는 이날 유로존 278곳의 은행들이 오는 30일에 1372억유로의 장기대출금을 ECB에 되갚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에 실시한 대출의 30%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특히 이는 전문가들이 초기에 1000억유로 정도가 상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추정치를 훨씬 웃도는 규모로, 그 만큼 은행들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로존 금융부문이 안정되면서 리스크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이는 자금 조달이 쉬워지는 현상이 된 셈이다.

마이클 사이먼즈 다이와캐피탈마켓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지난 1년간 유로존 은행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본질적으로 개선됐다“며 ”특히 지난해 여름 ECB가 추가적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로 개선세가 한층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단 1월30일부터 지난 2011년 12월 대출금에 대한 상환부터 이뤄지는데, 추가로 상환을 원하는 은행들은 대출기한이 만료될 때까지 주간 단위로 ECB를 이를 신청할 수 있다.

◇ P&G, 2Q 깜짝 실적..올 전망치도 상향조정

세계 최대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의 2013회계연도 2분기(작년 10~12월)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P&G는 이날 지난 2분기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주당 1.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0달러였던 전년동기는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11달러도 넘어선 것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의 221억4000만달러보다 높은 22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219억1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최근 P&G는 연이은 판단 착오로 경쟁자들에게 뒤쳐지는 실적을 보여왔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경영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받아왔다. 아울러 P&G는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3.97~4.07달러로 전망, 앞서 전망했던 3.85달러보다 이익을 높여 잡았다.

밥 맥도날드 P&G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매출과 이익, 자사주 취득 등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회사측은 우리의 혁신과 마케팅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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