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째 조정..어닝시즌 앞두고 신중

3대지수 1%미만씩 하락..S&P500, 1460선 깨져
이동통신주 약세주도..보잉 하락-애플은 반등
  • 등록 2013-01-09 오전 6:08:02

    수정 2013-01-09 오전 6:08:0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소폭 하락했다. 굵직한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어닝시즌 출발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짙어진 탓이었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5.44포인트, 0.41% 하락한 1만3328.8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7.01포인트, 0.23% 떨어진 3091.8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4.74포인트, 0.32% 낮은 1457.15를 기록했다.

개장전 유로존의 경기 신뢰지수가 두 달 연속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실업률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소매판매 지표도 전월대비 반등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조만간 강등될 것이라는 루머도 시장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장 마감 이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의 실적 발표로 시작되는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경계감도 커졌다. 다만 장 개시전 발표됐던 세계 최대 종자기업인 몬산토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연간 전망치도 상향 조정한 것이 다소 안도감을 줬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이동통신주는 부진했던 반면 헬스케어주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날 어닝시즌 첫 테이프를 끊을 알코아는 실적 발표 전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전날 일본항공의 787드림라이너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부진했던 보잉 주가는 이날도 3% 가까이 하락했다. 얌브랜즈 역시 중국에서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소식에 4.2% 떨어지고 말았다. AT&T도 1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개장전 양호한 실적과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몬산토는 2.63% 상승했다.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이어오던 애플은 하반기 이머징마켓용으로 저가 아이폰을 생산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폭 반등했다.

◇ 유로존 경기기대, 두달째 호조..실업률은 사상최고

유로존 경제주체들의 경기 기대감이 두 달 연속으로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실업률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날 유로존내 기업과 가계의 경기 신뢰지수가 지난해 12월에 87.0을 기록해 앞선 11월의 85.7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86.3도 웃돌았다. 최근 1년 이상 하락세를 이어가던 경기신뢰지수는 이로써 두 달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조업체들의 경기신뢰지수는 마이너스(-) 15에서 -14.4로 다소 개선됐고 서비스업체들의 신뢰지수는 -11.9에서 -9.8로 개선됐다. 다만 가계의 신뢰지수는 -26.5로 더 악화됐다.

그러나 이날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11.8%를 기록, 또다시 유로존 설립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업자수는 직전월인 10월에 비해 11만3000명이나 증가한 1882만명에 이르렀다.

◇ ‘최대종자기업’ 몬산토, 깜짝실적..年전망도 상향

세계 최대의 종자 및 유전자변형작물(GMO) 기업인 몬산토의 2013회계연도 1분기(작년 9~11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몬산토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3억3900만달러, 주당 6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1억2600만달러, 주당 23센트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특히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62센트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36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24억4000만달러에서 29만4000만달러로 증가했고, 이 역시 시장 예상치였던 26억4000만달러보다 높았다.

몬산토의 경우 북미와 유럽의 경작기 직전 휴식기로 인해 계절적으로 1분기와 4분기 실적이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호조 덕에 몬산토는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연간 조정 순이익 전망치도 종전 주당 4.18~4.32달러에서 4.30~4.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 “차기 美재무장관에 잭루 백악관 비서실장 유력”

이달말 사퇴하는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후임에 잭 루 현 백악관 비서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주중 내정 인사가 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부 고위직과 자신의 고위 보좌진을 교체하는 형태의 2기 인선을 계획하고 있고, 이번 루 비서실장의 장관직 발탁은 그 촉매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직 루 실장으로 최종 낙점하지는 않았지만, 실무진은 이미 루 실장의 장관직 지명에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 실장은 지난 2006년 7월부터 2008년 말까지 씨티그룹 이사를 지낸 것 외에는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역임하는 등 정부 내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이같은 금융시장 내 경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재무 차관은 월가 출신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당장 차기 재무 장관은 16조4000억달러의 정부 채무한도 상한선을 높이는 협상을 주도해야 하는데, 루 실장이 장관직에 오를 경우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공화당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채무한도 상한 증액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이달말에는 정부를 떠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가이트너 장관이 정확히 언제 떠날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 ‘美 2위 소매업체’ 타겟 “연중내내 최저가보상”

매출 기준으로 월마트에 이은 미국 2위 소매업체인 타겟이 지난해 10월 시범 도입한 최저가 보상제도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상시 실시하기로 했다.

타겟은 이날 앞으로 자사 온라인 쇼핑몰(Target.com)을 통해 모든 제품을 경쟁사인 아마존닷컴과 월마트닷컴, 베스트바이닷컴, 토이저러스닷컴의 최저가격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타겟닷컴 최저가와 같은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09년 최저가제도를 도입했었던 타겟은 지난해 10월 “11월1일부터 12월16일까지 모든 제품가격을 경쟁사의 최저가격과 동일하게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타겟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이번에는 최저가제도를 상시 적용하는 한편 자사 판매가격보다 더 싸게 판다는 경쟁사 광고를 가지고 오면 고객들에게 그 차액을 보상해주는 보상제까지 새롭게 도입한 것이다.

이와 관련, 그렉 스타인하펠 타겟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최저가제도를 도입해도 회사 이익마진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오히려 고객들이 ‘타겟에서 모든 원스톱쇼핑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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