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집안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차(005380)가 올봄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판매에 나선 가운데 다음달 `뉴 쏘렌토R`의 출격 채비를 마친 기아차의 반격이 예고돼 형제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5월 국내시장에서 `싼타페`와 `투싼ix`, `베라크루즈` 등 총 3만2014대의 SUV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가 판매한 SUV(쏘렌토R, 스포티지R, 모하비)는 3만3906대로 현대차보다 1892대 더 팔았다.
| ▲ 뉴 쏘렌토 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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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SUV 판매에서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1997년 이후 처음 현대차를 제치기도 했다. 지난해 기아차의 연간 SUV 판매는 10만276대로, 시장 점유율이 49.9%에 달했다.
| ▲ 신형 `싼타페` [사진=싼타페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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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13 싼타페` 사진 더보기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현대차(11만4698대)는 SUV 판매에서 기아차(7만4416대)보다 4만대 가량 앞서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격차가 900여대로 좁혀지더니 지난해 결국 1위 자리를 기아차에 내줬다.
기아차를 SUV 판매 1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스포티지R이었다. 지난 2010년 4월 출시된 스포티지R은 올 1~5월 1만8887대가 판매되며 월 3700대 이상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 경쟁차종인 현대차 투싼ix는 같은 기간 1만4368대가 팔렸다.
| ▲ 투싼 ix [사진=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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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구긴 현대차는 지난 4월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며 국내 SUV 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난 5월 신형 싼타페 판매량은 5776대로 구형 싼타페를 포함하면 한 달간 총 7809대가 팔렸다. 지난 1~4월 구형 싼타페 판매량은 6397대였다.
| ▲ `스포티지 R` [사진=기아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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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는 지난 5월 한 달간 4개월 치 판매량을 웃도는 실적을 올린 셈이다. 또 쏘렌토R에 뒤쳐져 있던 누적판매도 역전했다. 올 1~5월 싼타페 판매량은 1만4206대로, 쏘렌토R(1만1967대)보다 2000대 가량 앞섰다.
기아차는 오는 7월 뉴 쏘렌토R를 출시해 또 한 번의 반격에 나선다. 기아차는 이날 뉴 쏘렌토R의 외관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초기 붐 조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뉴 쏘렌토R은 성능, 디자인, 연비, 신기술 등 모든 면에서 신차급 수준으로 신형 싼타페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뉴 쏘렌토R이 국내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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