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격전지를 가다.7(끝)-`마포 을` 강용석 무소속 반란?

강용석 "현재 판세 강용석이냐 아니냐의 싸움"
민주통합당, 정청래·김유정 공천 경쟁 치열
새누리당, 18대 비례대표 김성동 의원 출사표
  • 등록 2012-02-14 오전 6:00:00

    수정 2012-02-14 오후 5:04:5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14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4·11 총선에서 서울 마포 을은 245개 전체 지역구 가운데 무소속 후보에게로 눈길이 먼저 가는 드문 지역구다.

여야 유력주자보다도 무소속 후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2010년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강용석 의원이 이 지역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 강용석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발언`
<☞ 강용석 `스티븐 용석?` -`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발언` 사진 보기> 강 의원은 성희롱 사건 이후 소송을 제기한 여성 아나운서 100명의 이름과 주소를 온라인 상에 유출하는 등 잇단 돌출행동으로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범야권 유력인사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저격수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강 의원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인지도는 9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마포 을에 예비등록을 마친 후보는 강 의원을 제외하고도 총 15명에 이른다. 현재 수도권 전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민주통합당 후보가 8명으로 가장 많고, 통합진보당 4명, 새누리당 3명 등이다. 집권 여당의 예비후보가 야권 후보의 4분의 1에 불과할 만큼 현 지역구 분위기는 여당에 불리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지난해 10·26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마포 을 지역구민들의 57.7%는 박원순 현 시장을 택했고,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42.0%에 불과했다. 박 시장과 나 후보의 지지율 격차(15.7%)는 서울시 전체 격차(7.2%)의 두 배가량에 달한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43.8%)가 한명숙 무소속 후보(50.0%)에게 뒤진 결과를 보였으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박홍석 민주당 후보가 권종수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마포구청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마포 을에서 17대 의원을 지낸 정청래 지구당위원장과 18대 비례대표를 지낸 김유정 원내대변인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선출되면 강 의원과 18대에 이어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정 전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서울광장조례 서명운동과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앞장서는 등 당내에서 열심히 활동을 해왔다"면서 "지역구에서도 20년째 활동을 하고 있고, 지구당위원장도 1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며 본인의 경쟁력을 피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여성으로서 예비경선에서 15% 가산점을 부여받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는 "20년 이상 마포에서 살아왔고, 결혼하고 나서 본적이 이곳"이라며 "그동안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대변인으로서도 최선을 다해왔다. 지역구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서는 18대 비례대표를 지낸 김성동 의원이 마포 을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 측은 "18대 국회에서 우수국회의원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 왔다"면서 "어려운 지역구이지만 본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강용석 의원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로 누가 나오든지 간에 총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판세는 강용석이냐 아니냐의 싸움일 뿐, 상대후보가 누가 되든 관심 없다"면서 "이번 총선은 강용석 대 박원순 구도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마포 을 지역구 최근 선거 득표율

▲ 2011년 10·26 재보선 서울시장(마포구) 한나라당 나경원 42.0% 무소속 박원순 57.7% 무소속 배일도 0.3%

▲ 2010년 6·2 지방선거 서울시장(마포구) 한나라당 오세훈 43.8% 무소속 한명숙 50.0% 진보신당 노회찬 3.9%

▲ 2010년 6·2 지방선거 서울 마포구청장 한나라당 권종수 40.1% 민주당 박홍섭 49.2% 참여당 김철 10.8%

▲ 2008년 4·9 총선 서울 마포 을 한나라당 강용석 45.9% 민주당 정청래 37.9% 친박연대 서준영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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