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14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4·11 총선에서 서울 마포 을은 245개 전체 지역구 가운데 무소속 후보에게로 눈길이 먼저 가는 드문 지역구다.
여야 유력주자보다도 무소속 후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2010년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강용석 의원이 이 지역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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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유력인사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저격수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강 의원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인지도는 9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마포 을에 예비등록을 마친 후보는 강 의원을 제외하고도 총 15명에 이른다. 현재 수도권 전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민주통합당 후보가 8명으로 가장 많고, 통합진보당 4명, 새누리당 3명 등이다. 집권 여당의 예비후보가 야권 후보의 4분의 1에 불과할 만큼 현 지역구 분위기는 여당에 불리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지난해 10·26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마포 을 지역구민들의 57.7%는 박원순 현 시장을 택했고,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42.0%에 불과했다. 박 시장과 나 후보의 지지율 격차(15.7%)는 서울시 전체 격차(7.2%)의 두 배가량에 달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마포 을에서 17대 의원을 지낸 정청래 지구당위원장과 18대 비례대표를 지낸 김유정 원내대변인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선출되면 강 의원과 18대에 이어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정 전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서울광장조례 서명운동과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앞장서는 등 당내에서 열심히 활동을 해왔다"면서 "지역구에서도 20년째 활동을 하고 있고, 지구당위원장도 1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며 본인의 경쟁력을 피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여성으로서 예비경선에서 15% 가산점을 부여받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는 "20년 이상 마포에서 살아왔고, 결혼하고 나서 본적이 이곳"이라며 "그동안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대변인으로서도 최선을 다해왔다. 지역구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서는 18대 비례대표를 지낸 김성동 의원이 마포 을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 측은 "18대 국회에서 우수국회의원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 왔다"면서 "어려운 지역구이지만 본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 서울 마포 을 지역구 최근 선거 득표율
▲ 2011년 10·26 재보선 서울시장(마포구) 한나라당 나경원 42.0% 무소속 박원순 57.7% 무소속 배일도 0.3%
▲ 2010년 6·2 지방선거 서울시장(마포구) 한나라당 오세훈 43.8% 무소속 한명숙 50.0% 진보신당 노회찬 3.9%
▲ 2010년 6·2 지방선거 서울 마포구청장 한나라당 권종수 40.1% 민주당 박홍섭 49.2% 참여당 김철 10.8%
▲ 2008년 4·9 총선 서울 마포 을 한나라당 강용석 45.9% 민주당 정청래 37.9% 친박연대 서준영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