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25일자 3면에 게재됐습니다. |
기존의 수단에서 분리된 남(南)수단은 최근 외국의 원유업체와 과도계약을 체결했다. 원유 채굴 활동 및 저렴한 원유 공급을 보장하되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외국의 원유업체는 중국 국영석유공사(CNPC)와 시노펙 등 대부분 중국의 업체였다.
남수단이 중국과 손을 잡은 건 수단이 미국의 제재대상이 된 틈을 타 중국이 손을 내밀었고, 수단의 고위 인사들이 모두 친 중국파가 됐기 때문. 미국은 수단과 달리 남수단엔 유화 제스쳐를 내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미국이 알게 모르게 수단 내전에 무기를 지원하는 바람에 북부, 남부수단의 유혈 사태가 더욱 확산됐다고 현지인들이 믿고 있는 탓이다.
수단 뿐만이 아니다. 미국이 경제 제재에 나섰던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은 모두 중국 중심의 경제 체제에 녹아들었다. 미국이 `적국`을 선언할 때마다 중국은 살을 찌울 수 있는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제 제재안에 중국 키워주기의 내막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라며 "비민주국으로 꼽힌 나라들이 자원부국이라는 특성 탓에 미국의 제재안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한국 등 우방만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선진국 해운사보다는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탱커선사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시장을 잃는 것도 아쉽다. 지난해 한국의 이란 수출은 7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한국 수출의 1% 남짓한 수치지만, 최근 2년간 2배 가까이 급성장하는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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