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책을 추진중인 정부의 압력으로 국내 LPG 공급가격은 2~5월 4개월 연속 동결됐다. 국제가격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아 6월에도 상당한 인상 요인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도 LPG 업계가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에 따를지 여부가 관심사다.
정부가 이번달 말부터 올해 연말까지 LPG 및 LPG 제조용 원유에 부과하는 할당 관세율을 현행 2%에서 0%로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관세율 인하 조치가 공급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 6월엔 인상되나..수입가 사상 최고
LPG를 수입·공급하는 SK가스(018670)와 E1(017940) 등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국제가격 인상분을 국내 공급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국제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올려서 발표했다가 정부의 요청으로 4시간만에 인상 결정을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LPG 가격이 인상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달과 같이 LPG 업계가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고 해도 정부가 동결 압박을 가할 수 있다.
◇ 관세율 인하 영향은 정부의 한시적인 무관세 조치로 SK가스, E1 등 LPG 수입사는 물론 원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LPG를 판매하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모두 공급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은 혜택을 보겠지만 업체들의 손익상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정부는 세수가 약 1000억원 가량 줄어든다.
다만 정부의 가격 동결 압박 속에서 인상 요인이 조금이나마 축소됐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부담이 완화됐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 LPG 업계, 누적 손실로 `몸살` 한편 2~5월 4개월 연속 공급가격을 동결해온 LPG 업체들은 그간 가격 인상 요인을 반영하지 못해 누적된 손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E1의 경우 올해 들어 지금까지 누적 손실을 약 5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E1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55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LPG 수입업체들은 매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 가격을 기반으로 환율,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결정, 통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