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1.63포인트(0.39%) 상승한 1만829.6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3포인트(0.09%) 오른 2370.7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04포인트(0.44%) 뛴 1146.2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 제조업지표 호조와 미국 소비지표 개선을 호재로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여주고, 미국의 소득과 소비가 동시에 늘어난 점이 글로벌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억제된 점은 연준이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높이며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이로 인해 은행주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장 중 상승폭을 줄였고,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발표된 8월 건설지출이 예상 밖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아울러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재확인한 점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 주간 단위로는 5주만에 하락
이날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냈지만, 주 초반의 약세로 인해 주간 단위로는 5주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 나스닥, S&P500 지수는 이번주 각각 0.28%, 0.44%, 0.21% 하락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의 상승률은 각각 3.85%, 4.48%, 2.79%다.
◇ 은행주·에너지주 급등..기술주 약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상승 종목은 22개에 달했다.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주와 엑슨모빌 등 에너지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P500을 구성하는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에너지, 원자재, 금융업종이 올랐고, 기술업종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국 제조업지표 개선에 따른 글로벌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에 JP모간은 1.97%, BOA는 1.51% 뛰었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1%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1달러를 상회하자 에너지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1.21%, 1.11% 상승했다. 프리포트맥모란과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3~4%대 뛰었다.
◇ 미 경제지표 엇갈려..양적완화 기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의 방향은 다소 엇갈렸다. 소비지표와 주택지표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제조업지표가 실망을 안겨줬다. 다만 이로 인해 연준이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속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5% 증가하며 올 들어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개인소비는 두달째 0.4% 늘었다. 전문가들은 개인소득과 소비가 동일하게 0.3%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같은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개월째 전월대비 0.1% 상승해 물가 상승이 억제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상무부는 또 미국의 지난 8월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건설지출이 0.4%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공공부문 지출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이같은 예상을 깨고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지수는 54.4를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월 56.3에서 하락했으며, 시장의 예상치 54.5도 밑돌았다.
이와 관련,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 전망이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자신감을 주지 못한다면 연준의 추가 조치가 보장될 수 있다"고 말해 2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