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유리로 만든 북?

  • 등록 2010-01-22 오전 8:05:00

    수정 2010-01-22 오전 9:27:37

[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일본의 전통악기인 추즈미는 나무로 만들어진 북으로만 알려져 있었는데요. 이번에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바로 유리로 만든 겁니다.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깨지기 쉬운 게 유리인데, 힘을 줘서 치는 북을 유리로 만들었다니 상상이 가질 않는데요, 유리로 만든 북, 구경 한번 해보시죠.

 
     

일본 전통 악단의 연주가 한창인 가운데 작은 북이 하나 눈에 띕니다.

일반적인 북과 달리 작은 크기에 투명한 몸통, 맑은 소리가 눈에 띄는 이 악기는 일본의 전통 북 `추즈미`.

보통 추즈미는 나무로 몸통을 만들지만 이 추즈미는 특별히 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일반적인 추즈미보다 훨씬 날카롭고 높은 음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토샤 가호 / 추즈미 연주 전문가
유리로 된 추즈미가 기본 북과 똑같은 수준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완전한 합격점은 아니라고 답하겠어요. 이게 유리로 만든 첫 작품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굉장히 날카로운 높은 음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이번 유리 추즈미 제조에는 일본의 인기 유리그릇 제조업체인 하리오가 참여했습니다.

13명의 유리 공예 장인이 9개월 동안 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억원을 넘게 투입해 유리 추즈미를 제작했습니다.

유리는 부드러운 소리를 내면서도 단단한 재질을 갖고 있어, 의외로 북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와타나베 가잔 / 프로듀서
일본 악기의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재료의 단단함입니다. 유리 추즈미에도 표면의 단단함과 반드러움이라는 두 가지 특징은 유지했어요.

유리 추즈미의 단점은 나무 추즈미보다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점.

일본의 악기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유리 추즈미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전통 악기인 추즈미가 현대 음악에까지 활발히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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