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혼조..인텔효과 vs 가격부담

인텔·델 실적호재로 기술주 상대적 강세
가격부담속 주말맞아 차익매물 증가..다우 9일만에 하락
  • 등록 2009-08-29 오전 12:46:17

    수정 2009-08-29 오전 12:52:34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텔과 델 컴퓨터의 실적호재와 그동안 많이 오른데 따른 가격부담이 맞서고 있다.

오전 11시4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40.66포인트(0.42%) 떨어진 9539.9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0포인트(0.28%) 오른 2033.33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16포인트(0.21%) 밀린 1028.82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 지수가 홀로 상승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텔과 델 컴퓨터의 실적호재로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이 오른데 따른 가격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주말을 맞이하자 차익매물이 늘어나면서 다우 지수가 장중 9일만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소비관련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업종 대표종목중에서는 오른 종목이 10개, 내린 종목이 20개 등 하락종목이 우세한 상황이다.
 
◇ 인텔, 실적전망 전격 상향..델도 실적재료로 강세

이날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 인텔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전격 상향 조정했다. 퍼스널 컴퓨터업체인 델도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고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성을 피력했다.  

인텔은 이번 3분기(7~9월) 매출액이 88억~9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81억~89억달러보다 높고,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 85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인텔은 예상보다 높은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칩셋 수요를 반영해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인텔의 주가는 4% 이상 상승했다. 

델도 4% 이상 올랐다. 델의 지난 2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28센트로, 블룸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인 주당 22센트를 상회했다.

델은 아울러 지금과 같은 수요 추세가 지속된다면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 향후 기술업종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 인텔·델 효과로 기술주 상대적 강세

인텔와 델의 긍정적인 실적전망에 힘입어 마이크로 소프트와 애플 등 주요 기술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와 함께 다우 지수도 구성하고 있는 트래블러스와 휴랫팩커드, 시스코 등 기술주 대표 종목들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반도체 전문업체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도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30%나 웃돌았다는 평가로 6% 이상 올랐다. 무선 네트웍스업체 아루바 네트웍스 역시 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치를 50% 상회한 점이 호재로 작용해 17% 이상이나 급등했다.

카메라폰 이미지 센서업체인 옴니비전 테크놀로지는 2분기 실적이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달리 회사측이 흑자를 예고하자 9% 이상 올랐다.

◇ 소비자신뢰지수 기대 미흡에 소비관련주 약세

반면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소비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 종목이자 유통업종 대장주인 월마트와 햄버거 업체인 맥도날드가 1~2%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다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의류소매점인 베베 스토어즈는 4분기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흡하다는 평가로 3% 이상 떨어졋다.

◇ 보석업체 티파니 실적개선에 강세

이 밖에 세계 2위 명품 보석 소매점인 티파니가 2분기 순이익이 30%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로 8% 이상 올랐다.

또 소매점 제이 크루는 2분기 이익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6% 이상 올랐다.

반면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 스퀴브는 모간스탠리가 밸류에이션이 비싸다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 미 소비지출 3개월째 증가..저축률 2개월째 하락  

미 상무부는 7월 개인소득이 변화가 없었지만 7월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지출은 3개월 연속 증가했고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높은 실업률로 소매점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했지만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신차 구입을 중심으로 가계지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개인소득은 전월과 변화가 없었다. 다만 기본임금(wages)은 전월비 0.1%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올들어 처음이다.

7월 전체적으로 소득이 정체된 반면 지출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의 저축률은 전월 4.5%에서 4.2%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저축률은 지난 5월 6.2%까지 치솟은 이후 2개월재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축률 상승은 경기회복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저축률 하락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소비심리 지수는 4개월래 최저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66보다 하락한 65.7을 기록했다.

미국의 7월 개인 소비지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고용불안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좋지 않음을 보여준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당초 64 정도를 내다봤던 시장의 전망치는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 4월 65.1을 기록한 이후 4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맥스웰 클라크 IDEA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분야에서 안정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실질적으로 개선되려면 국내총생산(GDP)의 플러스 성장세가 현실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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