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주택지표 개선에 급등..다우 1.5%↑

7월 기존주택판매 2년래 최고 기록
버냉키 "전세계 경기후퇴 탈출 시작"
  • 등록 2009-08-22 오전 12:43:11

    수정 2009-08-22 오전 12:43:11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오전 장에서 급등하며 나흘째 랠리를 이어갔다.

주택지표가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전세계가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 지수는 9500선에 바빡 다가섰고, 나스닥 지수는 2000선을 돌파했다. S&P500 지수는 1000선에 안착했다.

오전 11시39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41.25포인트(1.51%) 상승한 9491.30을, 나스닥 지수는 27.02포인트(1.36%) 오른 2016.24를, S&P500 지수는 16.71포인트(1.66%) 뛴 1024.08을 각각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앞서 개장한 중국과 유럽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매수세가 장 초반부터 꾸준히 유입됐다.

이어 발표된 7월 기존주택판매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 내용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세계가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단기간 내에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금융주가 전일에 이어 강세를 지속했다. 또 국제 유가가 배럴당 74달러대로 급등한 영향으로 에너지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술주는 세일즈포스닷컴의 실적 호재로 일제히 올랐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28개가 상승했고 1개가 하락했다. 1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 금융주 강세 지속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금융주가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10억달러 규모의 직원 손해배상 소송에 승소했다는 소식에 4.27%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전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가며 각각 1.75%, 5.36% 올랐다. 또 모간스탠리는 400명 규모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 유가 급등에 에너지주 강세

국제 유가가 연중최고로 치솟으면서 에너지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2% 가까이 올랐고,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마라톤오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4달러를 상회했다.

◇ 세일즈포스닷컴 실적 호재로 기술주 올라

기술주는 세일즈포스닷컴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15% 넘게 상승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대 상승했고, 시스코시스템스와 어도비시스템스, 델 등이 모두 오르며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 버냉키 "전세계 경기후퇴 탈출 시작"

버냉키 의장은 이날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미국과 해외의 경제 활동은 수년간의 급격한 수축 끝에 반등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에 성장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도전을 직면하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천천히 낮아지는 등 경기회복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은 2년 전 발생한 위기로 인해 여전히 불안한 상태"고 지적했다. 또 "가계와 기업들의 대출 어려움도 부담스러운 부분 중 하나"라고 꼽았다.

한편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에서 현재 또는 향후 경제에 대한 새로운 진단은 나오지 않았다. 또한 출구전략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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