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일 발간한 2008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집값 하락률을 9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인 20%로 놓고, 부실률을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의 가중평균 연체율인 6.3%로 가정했을 경우 예상되는 은행권 손실액은 4조80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또한 위와 같이 다소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주택담보대출의 손실률(예상손실액/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1%로, 예대금리차(2.4%포인트 내외)를 밑돌았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순익이 난다는 의미다.
한은은 "중소기업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에는 LTV비율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이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주택가격 하락이 소비와 건설, 설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실물경제 둔화로 연결될 경우, 주택담보대출 이외 다른 대출 부문으로 부실이 확산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은행 전체에 발생하는 손실이 이번 추정결과보다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