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車 BIG3 `뭉쳐야 산다`

경쟁업체간 협력으로 상생 전략
GM-포드, 엔진·트랜스미션 공동개발 논의
크라이슬러-닛산, 중형차 협력방안 모색
  • 등록 2008-08-08 오전 6:20:00

    수정 2008-08-08 오전 6:20:00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미국 자동차산업의 상징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가 경쟁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자동차업계는 자체 기술력으로 직접 제작한 자동차만을 판매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자동차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양대 업체인 GM과 포드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중이다.

두 회사는 2년 전 트랜스미션 공동 개발에 나선 적이 있지만, 자동차 핵심 부품인 엔진 개발에 공동으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3위 업체인 크라이슬러는 일본 닛산과 중형차(Midsixe Car) 생산에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크라이슬러는 닛산이 재설계중인 중형차 `알티마`를 들여와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법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크라이슬러는 닛산이 아닌 다른 회사와 협력하거나 독자적으로 중형차를 개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들이 서로 손을 잡는 것은 극심한 실적 악화로 생존 위협에 내몰린 상태에서 개발 비용을 절감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GM과 포드의 경우 엔진 10억달러와 트랜스미션 8억달러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공동개발을 통해 절반씩 분담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는 닛산이 제조한 차를 판매만 하면 되므로 신차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레그 가드너 올리버와이먼 애널리스트는 GM과 포드의 협력에 대해 "엔진과 트랜스미션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양사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제품 가격을 낮춰 판매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사가 개발 방향에 대해 이견을 보일 경우 협력이 난항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GM은 2분기에 순손실 15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포드는 앞서 손실이 87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유니크레딧은 `빅3` 가운데 하나라도 5년 안에 파산할 확률이 95%를 넘는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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