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억만장자 `기업사냥꾼`인 커크 커코리안이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의 지분을 대량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추가 매입 의사도 밝혔다.
| ▲ 커크 커코리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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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커코리안의 투자회사인 트라신다는 지난 2일부터 최근까지 포드 전체 주식의 4.7%에 해당되는 1억만주를 주당 평균 6.91달러, 총 6억910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라신다는 아울러 2000만주를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에 13.3%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주당 8.5달러, 총 1억7000만달러로 제시했다.
트라신다의 지분 매입은 포드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기 전에 이뤄진 것. 포드는 1분기 비용절감 효과로 월가 예상을 뒤엎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트라신다는 경쟁에 밀려 고전해왔던 포드가 최근 턴어라운드를 위해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드도 커코리안의 지분 매입에 대해 "환영한다"며 "이는 회사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커코리안이 이번에는 포드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커코리안은 앞서 1995년 크라이슬러에 이어 2005년에는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경영권을 노린 바 있다.
한편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포드(F)의 주가는 커코리안의 지분 매입을 호재로 9.1% 급등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