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언론 및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에서 "북미사업의 회복을 위해 핵심 내수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지만 볼보 인수자를 물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볼보는 대단한 브랜드로 앞으로도 계속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포드는 `랜드로버`와 `재규어`의 경우 내년초까지 매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PEF)인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 인도의 타타자동차 등 5~6개 업체가 이들 자동차업체 인수를 위한 예비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드는 지난 3월 자회사인 영국 럭셔리 자동차업체 애스톤 마틴을 8억4800만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존슨은 "포드가 볼보 매각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거나 마음에 드는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는 인수 희망자가 없을 수 있다"며 "포드 경영진은 핵심 사업부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 1999년 볼보를 64억5000만달러에 인수했으나 볼보 자체의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아왔기 때문에 볼보가 수익을 내는 브랜드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볼보에 근무했던 존 피넬리 오토데이타 사장은 "볼보를 매각하는 것 보다 보유함으로써 포드는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볼보 브랜드는 가치도 높고 좋은 차종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드의 3분기 순손실은 전년동기의 52억달러(주당 2.79달러)에서 3억8000만달러(19센트)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6억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포드는 올들어 9개월동안 88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포드는 4분기 손실 예상으로 연간 소폭의 적자를 전망하면서도 사업부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3분기 매출도 순가격 상승, 달러 약세, 제품 믹스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1% 늘어난 411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북미사업부의 손실은 10억달러에 달하고, 전세계적인 자동차사업부의 손실이 3억62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이지만 미국 자동차시장의 침체를 감안하면 급작스럽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존슨 애널리스트는 "포드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의료 등)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노사협약에 잠정 합의했으나 아직까지 포드의 장기적인 수익성에 대한 시각을 드라마틱하게 바꿀만한 요인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