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여수엑스포 유치 `강행군`

슬로바키아 수상이어 체코 산업통상부장관·외교부 차관과 잇단 면담
정 회장 "여수엑스포, 체코 경제에 도움될 모델 제시"..지지요청
"슬로박 공장, 가동 첫 해 이미 손익분기점 넘어..美시장 어렵지만 잘 될것"
  • 등록 2007-10-14 오전 9:00:00

    수정 2007-10-14 오전 9:00:00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세계박람회 명예유치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유럽에서의 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해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를 출발, 그날 오후 슬로바키아에서 수상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펼쳤으며 곧바로 체코로 이동, 정부 고위인사와 만나 경쟁국 폴란드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의 표심 확보에 전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2일 체코 마르틴 지만(Martin Řiman) 산업통상부 장관 및 헬레나 밤바소바(Helena Vambasoba) 외교부 차관과 프라하 정부청사에서 면담을 갖고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여수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면담에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조성용 주체코 대사, 김대성 여수 준비위 상임위원 등 유치위 사절단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 회장은 "11억 유로가 투자돼 오는 2009년 초 완공 예정인 현대차(005380) 현지공장은 체코 정부와 국민의 관심으로 순조로운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장이 완공되면 약 7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창출로 체코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이는 정부와 민간 경제협력의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또 "체코는 동유럽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면서 "개발과 함께 환경보존을 동시에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여수 엑스포는 중세유럽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체코에 보다 나은 발전모델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르틴 지만(Martin Řiman)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대차 체코공장의 공장 건설 진척상황을 개인적으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지역경제와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될 현대차 체코공장이 순항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헬레나 밤바소바(Helena Vambasoba) 외교부 차관은 "민관합동의 한국의 열정적인 여수 엑스포 유치노력에 매우 감명 받았다"면서 "한국이 체코의 중요한 협력국가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한국이 충분한 개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해 여수 엑스포 개최를 지원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정 회장은 체코 정부인사 면담을 마지막으로 유럽 유치활동을 마치고 지난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 기아차 유럽법인 신사옥 방문 등 글로벌 현장경영을 펼쳤다.
 
한편, 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한 유럽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3일 귀국한 정 회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유럽 방문 성과에 대해 "잘 됐다. 슬로바키아 수상을 만나고 체코 가서 정부 인사들을 만나서 대체적으로 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슬로바키아에서 지지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은 확정적으로 얘기하긴 이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게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 공장에 대해 "슬로바키아 공장이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면서 "가동 첫 해 흑자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최근 미국시장의 판매부진과 관련, 그는 "기름값·환율 때문에 어렵지만 잘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만나 여수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준영 전남도지사 , 마르틴 지만(Martin Řiman)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 정몽구 회장, 조성용 주 체코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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