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3` 퇴직자 의료부담 덜까..노조 "펀드 수용 의향"

"UAW 위원장, VEBA 수용 의향 있다..출연규모 관건"-WSJ

  • 등록 2007-09-14 오전 12:25:24

    수정 2007-09-14 오전 6:49:14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전미 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인 로널드 제틀핑거가 미국 자동차 `빅3` 부실의 최대 요인인 퇴직자 의료보험 관련 펀드를 노조가 직접 맡아 운용하는 방안에 대해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강력히 추진중인 이 방안을 UAW가 받아들일 경우 `빅3`의 퇴직자 비용부담이 무려 95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WSJ은 '퇴직자 의료비펀드(VEBA)`로 불리는 이 방안을 둘러싸고 워낙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결론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우선 `빅3`가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출연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양측이 주장하는 자금 출연 규모의 차이는 아직 수십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 수주동안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VEBA` 방안이 수용될 경우 `빅3`는 대차대조표에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퇴직자 관련 의료보험 부채를 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M의 경우 현재 종업원수는 8만명 정도지만 의료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는 퇴직자 가족수는 무려 43만명에 이르고 있다. `빅3`의 UAW 조합원수인 16만명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퇴직자 의료비용 부담을 해결하지 않고는 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VEBA` 방안이 관철되면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북미 사업을 회생(턴어라운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의 의료보험 체계를 유지할 경우 GM은 미래 퇴직자 의료보험 관련 비용이 5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의 경우 각각 230억달러와 16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GM의 주가는 WSJ 보도를 `재료`로 4.5% 오르는 강세를 나타내며 이날 뉴욕 주식시장의 랠리를 이끌고 있다. 씨티그룹은 `VEBA`가 수용될 경우 GM의 주가는 두배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포드도 2% 동반 상승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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