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와의 한 주..금리동결 기대

  • 등록 2006-09-17 오후 1:00:00

    수정 2006-09-17 오후 1:00:00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지난 주 뉴욕 주식시장이 4개월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한 주 동안 각각 1.4%, 3.2%씩 올랐다. S&P 500도 1.6% 상승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제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주가 상승을 촉발시켰다. 특히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나타내면서 이번주 최대 이벤트인 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수요일 열릴 FOMC 결과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행 5.25%인 연방기금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은 FOMC 성명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 지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물론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나 그 속도는 급격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지 않다"는 말을 기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도 여럿 나온다. FOMC 하루 전 발표될 생산자물가(PPI)는 20일 통화정책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컨퍼런스보드의 8월 경기선행지수, 2분기 경상수지, 시카고 및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하는 경기신뢰지수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경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8월 신규 주택착공 결과와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의 9월 경기 신뢰지수가 주목받고 있다. 주택건설 업체 KB 홈스도 실적을 발표한다. 이 외 모건스탠리, 오라클, 페덱스 등도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지난 주 4% 넘게 떨어진 유가가 추가 하락할 지도 관심이다.

◆9월 FOMC 금리 동결 예상..금리인하는 언제쯤?

현재 금융시장은 20일 FOMC가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해 말까지 남아있는 10월과 12월 FOMC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오히려 시장의 초점은 금리인하 시기로 모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로 FRB가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골드만삭스는 월가 투자은행 중 최초로 연준이 내년에 1.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CNN머니도 인플레이션을 더이상 미국 경제의 위험으로 인식하지 않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늘고 있다며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꾸준히 악화되면 FRB는 지나친 부동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현재의 5.25% 금리가 역사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대출과 소비를 억제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내셔널 뱅크 파이낸셜의 에릭 듀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경제 둔화가 심각할 것"이라며 "연준이 내년에 수 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 연방기금금리를 3.25%까지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택-물가 지표 관심집중..지표 전망은 어두워

경제지표의 중요성도 크다. 한 주의 첫 날인 18일에는 2분기 경상적자가 발표된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는 2116억달러로 전분기 2087억달러보다 많다.

주택 관련 지표 전망도 좋지 않다. 9월 NAHB의 경기신뢰지수는 31로 한 달 전 32보다 조금 낮을 전망이다.

19일의 물가 지표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8월 생산자물가(PPI)는 전월 0.1% 상승보다 높은 0.2%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통화정책의 주요 참고 지표가 되는 근원 PPI는 0.2% 올라 0.3% 하락했던 7월과 대조를 보일 전망이다.

8월 신규주택 착공 예상치는 176만채로 한 달 전 180만채보다 작다.

20일 오후 2시15분에는 이번 달 최고 이벤트인 FOMC의 금리 결정이 발표된다. 이날 에너지부의 원유 재고도 나온다.

21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9월 경기신뢰지수 예상치는 15.3으로 한 달 전 18.5보다 낮다.

◆모건스탠리-오라클-페덱스 실적 관심..KH 홈스도 주목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다. 19일에는 오라클(ORCL)이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루 뒤에는 모건스탠리(MS)가 나선다. 지난 주 골드만삭스, 베어스턴스 등이 우수한 실적을 발표한 터라 모건스탠리가 투자은행 실적 호조 랠리를 이어가주길 바라는 기대가 높다.

이날 미국 2위 전자제품 판매업체 서킷시티(CC)와 주택용품 판매업체 베드 배스 & 비욘드(BBBY)도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21일에는 페덱스(FDX)와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 업체 나이키(NKE)가 등장한다.

한 주의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주택건설업체 KB 홈스(KBH)가 나온다. KB 홈스는 이미 회계연도 3분기 주문이 43% 감소했다며 실적 전망을 하향한 바 있다.

실적 발표 기업은 아니지만 불법 통화내역 조사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휴렛패커드(HPQ)도 관심 대상이다. 불법 조사를 주도한 패트리샤 던 이사회 의장의 사임 예고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검찰이 HP 내부 인사들을 기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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