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지수 선물 및 옵션, 개별 주식 선물 및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 워칭데이`를 맞아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긴 했지만 하루 종일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560.77로 33.38포인트(0.29%)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6포인트(0.31%) 상승한 2235.5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랠리의 일등 공신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뉴욕 주식시장이 간절히 원했던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잔뜩 실리고 있다.
또 경기선행지수인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와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월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면서 주식시장의 근심중 하나인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국가 유가는 한때 배럴당 62달러대의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예맨 폭탄 테러 소식과 주말을 앞둔 숏커버링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마감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4센트(0.06%) 오른 63.2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수익률 상승)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0.8bp 오른 4.80%로 마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3년물 수익률은 4.78%로 2.3bp 상승했다.
국채 가격은 인플레이션 완화을 입증한 CPI 발표로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토마스 호니그 캔사스시티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달러 가치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 약세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통제범위내에 있다"는 티에리 브레통 프랑스 재무장관의 발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환율이 주요 주제로 다뤄질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엔화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이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를 이끌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휘발유 가격 둔화 등에 힘입어 완화추세를 보였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같은 0.2%를 기록했으며 CPI는 전월의 0.4% 보다 줄어든 0.2%를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3%를 밑돈 것이다.
8월 CPI 둔화에는 에너지 가격과 주택 비용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전월 2.9% 상승했던 에너지 가격은 0.3% 오르는데 그쳤다. 휘발유 가격은 0.2 상승했다.
또 CPI의 23.4%를 차지하는 주택 오너의 이퀴밸런트 렌트는 지난 3개월간의 0.4% 또는 0.6% 증가 보다 낮아진 0.3% 증가를 기록했다. 렌트 비용은 4개월 연속 0.4% 올랐다.
이밖의 부문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의료 비용은 지난 4월 이후 최고치인 0.4% 증가세를 나타냈고, 특히 전월 1.2% 감소했던 의류비용은 0.9% 올랐다. 식품 가격도 지난 1월 가장 높은 0.4%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교통비는 유가 둔화 힙입어 0.2% 상승하는데 그쳤고, 신차 가격과 항공료는 각각 0.1%와 1.9% 하락했다.
◇9월 경기선행 지수 `개선`
9월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 보면 신규 주문은 전월의 19.8에서 14.0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불가격지수는 44.3에서 41.0으로 하락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식혔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선적 지수는 전월의 15.4에서 20.6으로 높아졌다. 고용 지수도 6.5에서 12.5로 상승했다.
미시간대학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날 미시간대학은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4.4를 기록, 전월의 82.0 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83.6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6개월 후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지수는 68.0에서 77.1로 높아졌다. 반면 동행 지수는 전월의 103.5에서 95.7로 떨어졌다.
그러나 8월 산업생산은 0.1% 감소하며 0.2% 증가할 것이라는 월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포드 `급락`..구조조정 내용 미흡(?)..다임러도 하락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포드자동차(F)는 11.8% 급락했다.
포드는 사무직 중심의 정규직 1만명과 생산직 중심의 시간급 7만5000명의 감원 등을 통해 2008년까지 5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또 비용 절감의 방안으로 분기 배당금 지급을 연기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이 뉴스가 나오자 포드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구조조정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이유를 달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DCX)도 올해 실적 전망 하향 탓에 6.7% 떨어졌다. 이 회사는 미국 사업장의 12억달러 손실 전망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64억달러(50억유로)로 낮췄다고 밝혔다.
전날 장 마감후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넘어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브 시스템스(ADBE)는 10%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