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반반이지만 백 번 정도 던져서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수 만 번 던지면 거의 반반이 나온다.
주사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면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는 1/6이다. 그렇지만 여섯 번 던졌을 때 한 면씩 나올 확률은 거의 제로다. 기록에 의하면 이탈리아 어떤 도박꾼이 세 달을 던져보니 겨우 그 정도 비율이 나왔다고 한다.
그럼 오랜 기간에 걸쳐 통계적으로 입증된 성공 투자의 “대수의 법칙”은 무엇일까?
누구나 알지만 거의 따라 하지 않은 한 가지 법칙이 있다. 바로 장기 분산(적립식)투자다. 흔히들 한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단기 투자가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1996년 1월부터 매월 말 100만원을 금년 1월말까지 10년 간 종합주가지수(KOSPI)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평잔’ 기준 누적 수익률은 정확히 417%가 된다. 년 평균 복리로 15.3%다.
주식의 경우 더더구나 IMF 사태를 겪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장기 적립식 분산 투자가 한국처럼 변동성이 심한 나라에서는 오히려 최적의 투자 방법임이 입증된다.
또한 개별 종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를 위와 같이 10년간 적립 투자했을 때 년 평균 복리로 27.3%, 포스코는 17.1%, 현대차는 24.1%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이 나온다.
물론 과거 10년간의 통계적 결과가 향후 10년간에도 되풀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워렌 버펫은 미국의 향후 10년 예상 주가 수익률은 지난 10년에 비해 절반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왜냐하면 기업이 돈(채권)과 토지(부동산)을 투자해 기업활동을 한다는 것은 그 이상의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을 때에만 모험을 감행하기 때문이다.
만약 금리나 부동산이 사업보다 더 많은 수익률이 나온다면 모든 사람들은 예금이나 땅에다 투자할 것이고 결국 아무도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해 돈과 땅값은 폭락할 것이다.
문제는 인내심과 확신이다. 우리나라가 10년 동안 최소 년 4% 이상의 경제 성장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매일 시장의 등락을 쳐다 볼 이유가 없다. 매달 일정 일에 꾸준히 펀드를 가입하든 좋은 종목에 투자하면 된다.
지난 10년 간 당신은 과연 효과적인 재테크를 했었는가?
(이상진 신영투신운용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