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유가 딛고 동반상승

  • 등록 2005-06-16 오전 5:42:55

    수정 2005-06-16 오전 5:42:55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15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닷세째, 나스닥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다. 생산자물가에 이어 소비자물가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지역 제조업황이 기대이상의 활기를 나타내는 등 경기지표가 개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지표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던 지수들은 유가가 56달러대로 뛰어 오르자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유가가 오름폭을 크게 줄인채 마감하자 다시 매수세를 결집, 지수를 플러스권으로 되돌려 놨다. 금리결정을 보름 앞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후장중 `경기호전`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베이지북을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를 되살리는데 도움을 줬다. 이날 다우지수는 0.18%, 18.80포인트 오른 1만566.37, 나스닥지수는 0.28%, 5.88포인트 상승한 2074.92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0.22%, 2.67포인트 오른 1206.58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8억2582만주, 나스닥에서 17억769만주로 비교적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57대37, 나스닥에서는 53대40이었다. ◆물가 기대이상 안정..경기 기대이상 호전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0.1% 하락, 지난해 7월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에너지 가격이 2.0% 급락한데 힘입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0.1%의 상승세를 예상(마켓워치 집계)했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0.2% 상승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0.1% 오르는데 그쳤다. 5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4% 증가했다. 설비 가동률은 79.4%로 4월 79.1%보다 높아졌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0.2% 및 79.2%를 각각 능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6월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1.7을 기록했다. 월가의 예상치 3.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엠파이어 지수는 기준선인 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5월에는 지수가 -11.1로 추락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감을 가중시켰었다. FRB는 이날 베이지북에서 "미국 전역의 경제성장세는 적절하고, 견조하며, 일관성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 급등세, 주식시장 출렁 그러나 유가가 장중 56달러대로 급등, 2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한때 빠르게 냉각시켰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180만배럴이나 감소, 수급 불안감을 불러 일으켰다. OPEC이 예상대로 50만배럴의 증산을 결정했지만, 실질적인 원유공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57센트 상승한 배럴당 55.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부담으로 인해 항공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아멕스 항공업 지수는 1.1% 떨어졌다. ◆컴퓨터주 강세 지난 4월중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애플(AAPL)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모건스탠리에서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온 애플은 3.1% 급등했다. 모건스탠리의 레베카 런클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월마트와의 협력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60달러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컴퓨터 대표주 델은 1.5% 올랐다. 이날 스미스바니의 리차드 가드너 애널리스트는 노트북 강세를 반영, 올해와 내년 PC판매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애플과 휼렛패커드(HPQ)를 팔고 델로 갈아타라"고 권고했다. HPQ는 0.13% 올랐다. IBM은 도이치뱅크의 긍정적 코멘트에 힘입어 2% 가까이 뛰어 올랐다. 이날 도이치뱅크는 구조조정 효과와 개선된 서비스 수주 모멘텀, PC 사업 손실 제거 등을 열거하면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인터넷 약세..반도체 반등 반도체주들이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7% 올랐다. 인텔이 0.9% 오른 가운데 브로드컴(+1.7%), 마이크론(+1.6%)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인터넷은 부진했다. 300달러 저항에 밀려난 뒤 고전중인 구글은 대량 거래속에 1.3% 하락했고, 야후도 1.3% 떨어졌다. CBOE 인터넷지수는 0.3% 내렸다. ◆유가급등에 중국경기 활기..소재주 강세 유가가 50달러대 중반으로 올라서고 중국경제의 호조가 재확인되면서 소재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에어버스와 20억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알루미늄 대표주 알코아가 1.1% 올랐고, 석유 대표주 엑손모빌은 1.2%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스틸은 6.5% 뛰어 올랐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비 16.6% 증가, 석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15.8% 증가를 예상(블룸버그 집계)했었다. ◆투자은행 실적호조 릴레이 투자은행들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은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베어스턴스(BSC)가 전날 리먼브라더스에 이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실적을 발표, 1% 상승했다. 베어스턴스의 2분기 순이익은 5% 증가한 주당 2.56달러로 예상치 2.37달러를 상회했다. 기관 주식 운용부문이 실적호조에 큰 기여를 했다. 한 헤지펀드로부터 채무계약 불이행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고급 백화점 색스(SKS)는 2.2% 하락중이다. 이 헤지펀드는 총 2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색스의 금융부채 가운데 25%를 보유중이다. 색스측은 분기 및 연례보고서 제출이 지연된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주말 색스는 보고서를 오는 9월1일까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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