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국채 수익률이 하향 안정되면서 다우 지수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나스닥 시장은 시스코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다우는 "좀 더 오르려 하면 매물이 나오고, 낙폭이 커지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박스권` 양상을 나타냈다. 나스닥도 오후들어 보합선에 근접, 박스권에 머무는듯 했으나 장막판 경계 매물이 집중됐다.
월가는 일단 금리 급등이 진정된 것에 안도하면서 박스권 탈출을 위한 재료 탐색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개장 초반에는 시스코의 급락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EU의 반독점 벌금 부과 방침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채권수익률 하락을 확인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다우는 한 때 9100선을 상향 돌파했고, 나스닥도 상승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박스권의 상단을 뚫고 올라오기에는 시장 에너지가 다소 부족했다.
6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25.42포인트(0.28%) 오른 9061.74, 나스닥 지수는 20.82포인트(1.24%) 떨어진 1652.68을 기록했다. S&P500은 1.62포인트(0.16%) 오른 967.08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353개, 내린 종목은 1475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152종목이 오르고 , 1886종목이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6700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8억6000만주였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2%대로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 국제 유가는 하락했으며, 금값은 강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이날 월가에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나 기업실적 발표가 없었다. 전날 장마감후 분기 실적을 내놓은 시스코가 개장 전부터 기술주 진영에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시스코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시스코의 수익 전망을 놓고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으로 갈렸다.
와코비아는 시스코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한 반면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는 시스코의 매출 전망에 불만을 표시했다. 시스코는 이날 6.42% 하락했다. 시스코의 경쟁 상대인 주니퍼네트워크는 2.80% 하락했다.
시스코의 하락은 게이트웨이, 컴팩, 애플 등 주변 기술주로 확산됐다. 나스닥 지수의 낙폭도 1% 이상 확대됐다.
EU로부터 32억달러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한 MS도 투자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EU 집행위는 MS가 미디어플레이어 배포와 관련, 경쟁 방해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MS는 두달안에 반론을 제기할 수 있지만 미디어플레이어 판매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벌금 부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MS는 개장초반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4년여를 끌어오던 반독점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더 이상의 법률적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역으로 MS 주식을 사들인 것.
EU가 벌금을 부과하더라도 MS의 풍부한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등장했다. MS는 그러나 장막판 매물이 집중되며 0.04% 하락했다.
MS의 반등과 때를 맞춰 국채시장에서 5년물 입찰이 성황리에 마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5년물 180억달러 국채 입찰에는 440억달러가 넘는 투자자금이 몰렸다.
채권수익률 하락이 확인되자 다우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도 보합선까지 근접했다. 다우 지수는 9100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장막판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다우는 강보합으로 밀려났고, 나스닥 지수의 하락 폭도 다시 1% 이상 확대됐다.
종목별로는 시티그룹, 아메리트레이드 등 은행, 증권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금리안정이 금융주에 수혜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시티그룹은 1.04% 올랐고, 투자등급이 올라간 온라인 증권사 아메리트레이드도 10.13% 급등했다.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올린 리만브라더스도 3.04% 올랐다.
리만브라더스가 투자등급을 올린 GM과 포드는 각각 0.99%, 포드는 1.24% 씩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가 계속됐다. 인텔은 0.54% 떨어졌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23%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08포인트(0.28%) 떨어진 382.26으로 마쳤다.
이밖에 야후는 1.21%, 이베이는 0.72% 떨어졌고, 아마존은 0.70% 상승했다. AOL타임워너도 0.3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