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3주만에 9000선 무너져..주간기준 일제 ↓

나스닥도 약보합..어닝시즌 앞두고 "관망심리"
  • 등록 2003-06-28 오전 5:28:57

    수정 2003-06-28 오전 5:28:57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블루칩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며 다우지수 9000선이 무너졌다.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9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3주만이다.나스닥도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주간기준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다우와 S&P500지수는 이번 한주동안 2.3%와 2% 각각 하락했고 나스닥은 1.2% 떨어졌다. 오전장과 오후장이 뚜렷이 구별된 하루였다.상승출발한 뉴욕증시는 비교적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오후장 들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다가오는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졌고 최근의 랠리에 대한 차익매물도 지수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장막판 기관투자가들의 윈도드레싱이 작용하며 다우지수는 잠깐 9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매도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9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매도압력이 컸다기 보다는 매수세가 없었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선 굳이 현 시점에서 주식을 매수할 이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이같은 관망세가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븐슨증권의 조사부장인 브라이언 부시는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갔다"며 "향후 2주 동안 증시는 제한적인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비교적 긍정적이었지만 지수의 하락을 막기엔 힘이 부쳤다.6월 미시건대학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89.7로 2주전 발표된 잠정치인 87.2보다 상승했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87.7)도 상회했다. 5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3% 증가해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개인지출은 0.1% 증가했다.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지만 상승모멘텀은 되지 못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며 엔화에 대해 한때 8주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유가와 금값은 나란히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모두 하락했다. 27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9.99포인트(0.99%) 하락한 8989.05포인트를 기록하며 9000선이 무너졌다.나스닥은 8.73포인트(0.53%) 하락한 1625.28포인트로 마감했으며 S&P500지수는 9.60포인트(0.97%) 하락한 976.2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거래량도 극히 적었다.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2억30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5억3000만주로 주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평균치를 하회했다. 이같은 거래량의 빈약은 매수세가 실종됐음을 반영하는 것이다.한편 분석가들은 다음주말인 7월 4일(금요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휴일로 증시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거래량 빈약현상이 내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일부 분석가들은 독립기념일이 다가온 것과 관련 미국내 테러경보가 다시 한단계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534대 1720,나스닥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443대 1712로 하락종목이 약간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운송 정유 금관련주를 제외한 전업종이 모두 하락했다.다우지수 편입종목중에선 GM과 홈디포,알트리아,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를 제외한 26개 종목이 하락했다.대표블루칩인 GE가 1.9% 하락했다. 대표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도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나란히 하락했다.마이크로소프트는 0.47%,인텔은 0.29% 각각 내렸다.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증권은 MS의 이번 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의 77억7000만 달러에서 78억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제약회사 엘리릴리는 메릴린치의 투자의견 "중립" 하향으로 2.03% 하락했다.메릴린치는 엘리릴리의 주력제품중 하나인 지프렉스 매출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내년 순익전망치를 하향했다. 세계최대의 미디어기업인 AOL타임워너는 증권회사들이 잇따라 목표가를 상향하거나 순익전망치를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반의 하락분위기와 맞물리며 약세를 보였다.AOL타임워너는 0.4% 하락했다. 한편 베어스턴스는 AOL타임워너의 2분기 및 올해 순익전망치를 각각 상향했으며 이와별개로 모건스탠리는 AOL타임워너의 목표가격을 19달러로 높였다. 신발업체 나이키는 전일 실적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6.76% 급락했다.나이키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못미치는 순익을 발표했으며 다음분기 신발주문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이에따라 메릴린치는 나이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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