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지난주말에 이어 이틀째 랠리를 보이며 다우지수 8700선을 상향돌파했다.나스닥도 1.4% 올랐다.다우지수는 지난 1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8700선 고지를 넘어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세장의 분위기였다.투자자들은 악재를 무시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장초반 달러화급락의 영향으로 하락출발한 뉴욕증시는 개장 이후 30여분만에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반전했다.이후 증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늘리며 일중 고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달러화 급락이라는 악재도 랠리를 막지 못했다.달러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증시 이탈을 가져올 수 있는 "독"이기도 하지만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순익 증대라는 "약"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이다.현재 뉴욕증시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약 10%로 추정되고 있다.이밖에 일반가계가 36%, 연금펀드가 21%, 뮤추얼펀드가 19%, 보험사가 9%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유가는 한때 배럴당 28달러선을 상향돌파하기도 했으나 약세로 반전됐고 금값은 달러화 약세로 온스당 350달러를 넘어섰다.오늘은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경제지표나 대형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없었다.
한편 달러화와 관련,살로만스미스바니의 토비아스 레코비치 분석가는 "달러 약세는 주식시장에 명백히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레코비치는 "달러 약세는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순익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미국 경제의 우려인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불식시키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릴린치의 수석 마켓 분석가인 리차드 맥케이브는 "뉴욕시장이 5월중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이같은 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맥케이브는 "3년 약세장을 거친 뉴욕증시가 현재 강세장의 초입단계에 들어서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강한 상승 모멘텀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12일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122.13포인트(1.42%) 오른 8726.73포인트로 8700선을 상향돌파했다.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도 11.70포인트(1.25%) 오른 945.11포인트로 마감했다.나스닥은 21.25포인트(1.40%) 오른 1541.40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7억5000만주로 평균수준이었다.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2280대 1014,나스닥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965대 1199로 상승종목이 두배 정도 많았다.
블루칩 랠리는 담배제조사인 알트리아그룹(구 필립모리스)가 주도했다.알트리아는 주간투자전문지 배런스의 긍정적인 보도를 촉매로 4.5% 급등했다.
세계최대의 할인점 월마트는 지난주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고 밝혔지만 1.8% 올랐다.월마트는 지난주 동일점포매출이 부진했으며 이달 동일점포매출도 예상치의 낮은 범위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여타 소매점들도 올랐다.JC페니가 4.1% 급등했고 갭도 프루덴셜증권의 투자의견 하향에도 불구하고 2.5% 상승했다.프루덴셜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앤타일러는 7.4% 급등했다.
코카콜라는 골드만삭스의 순익전망치 상향으로 1.1% 올랐다.골드만삭스는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코카콜라의 올해와 내년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주의 랠리는 시스코가 주도했다.리만브라더스는 시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높여 랠리를 촉발시켰다.시스코는 4.4% 급등했으며 주니퍼네트웍스가 4.5% 노텔네트웍스가 3.3% 각각 올랐다.루슨트는 0.5% 상승했다.
인텔 등 반도체기업들도 랠리를 보였다.인텔이 2.1% 상승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8% 상승했다.
방산업체인 노드롭과 보잉 레이시온이 나란히 상승했다.노드롭 등 3사는 컨소시엄을 맺어 미 공군과 신형전투기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기업 핼리버튼은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2.3% 하락했다.모건스탠리는 핼리버튼의 투자의견을 "평균비중"으로 낮췄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의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행사엔 미국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리차드 그락소 NYSE 회장과 함께 참석해 직접 벨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