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이라크 전쟁 개시 3일째인 22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의 요충지이며 이라크 2대 도시인 바스라를 사실상 장악했다.연합군은 또 전쟁 개시 이후 처음으로 바그다드에 대한 주간 공습을 감행했다.
◆바스라 장악=연합군은 바스라 외곽지역을 장악하고 공항 등 주요 기간시설물을 통제하고 있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그러나 연합군은 바스라 시내로 진입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시가전을 벌일 경우 많은 인명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미군 사령관도 바스라를 물리적으로 공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바스라로 진격해 군사적으로 대치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앞서 영국군 대변인은 "연합군이 바스라를 방어하고 있는 이라크군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군은 또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교통의 요지인 나시리아를 연합군이 포위, 장악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공습 재개="충격과 공포" 작전 개시 이틀째를 맞아 연합군은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특히 이번 전쟁들어 처음으로 주간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바그다드 공습에서 크루즈미사일 공격이 있었으며 바그다드시 외곽 지역에서는 최소 6개의 화염이 목격됐다.
이에 앞서 연합군은 21일 밤 바그다드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바그다드 남쪽과 북쪽, 서쪽에 위치한 군사시설들을 융단 폭격했다.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바그다드에 3발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이 가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미군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으며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북부 과격 이슬람단체 건물에도 크루즈 미사일이 명중했다.
한편 일부 크루즈미사일은 이란으로 잘못 날아가 이란의 정유공장을 맞췄다고 미국 국방성이 확인했다.
◆바그다드로 진격중=토미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이라크의 북부와 서부,남부전선에서 각기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특히 바그다드 안팎에서도 이미 작전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영국군 관계자는 3-4일 후면 바그다드 입성이 가능하다고 밝혀 바그다드 입성작전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행방을 파악하지는 못한 상태"라면서 "며칠안에 (후세인의 행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인명피해 확산=전쟁이 가열되면서 양측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이라크 중부지역에서 정찰업무를 수행중이던 미군 병사 4명이 이날 이라크군의 매복공격을 받아 전사했다고 영국 SKY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앞서 전날 걸프만 공해상에서 영국군 헬기 2대가 충돌해 미군 1명과 영국 군 6명 등 탑승자 7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라크측의 피해는 훨씬 크다.이라크는 지난 21일 밤 바그다드 일원에 가해진 연합군의 대규모 폭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또 바스라에 대한 폭격으로 50여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이라크 TV가 보도했다.
특히 이라크 북부 강경 이슬람 쿠르드족 단체 "안사르 알-이슬람" 본부건물에 크루즈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한 4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군기자들도 사망=전쟁을 취재중이던 종군기자들도 잇따라 피해를 입고 있다.이라크 북부 쿠드르족 지역에서 취재 중이던 호주기자 1명이 차량폭탄 폭발로 숨지고 또 다른 동료기자 1명이 부상했다.
영국 텔레비전 방송의 테리 로이드 기자도 이날 남부 바스라로 향하던 도중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이라크 항구도시 움 카스르 인근에서 적어도 5명의 기자가 부상했으며, 다른 기자 3명도 실종됐다고 CBS가 보도했다.
◆전쟁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져=뉴욕과 런던, 파리 등 세계 곳곳에서 이라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벌어졌다.뉴욕 맨하튼엔 10만명으로 추산되는 반전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는 등 이라크전쟁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미국내 로스엔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도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번 전쟁이 인간성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사우디 아라비아의 사우드 알 파이살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라크가 적대적 행동을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앞서 사우디는 "이라크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바그다드 피폭장면을 TV로 지켜보면서 고통을 참을수 없었다며 전쟁을 멈출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