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재채기를 하면 아시아의 신경제 주식들은 감기에 걸릴까.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지는 3일 나스닥이 재채기를 한다고 해도 아시아의 신경제 주식들이 감기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저널지는 나스닥의 침체가 아시아의 기술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나스닥은 지난주에 8% 하락했다. CD나우, 피포드, dr쿠프.com의 주가는 엄청 떨어졌다. 지난달 27일 이후 나스닥은 11.4%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의 코스닥은 4.9%, 홍콩의 항셍지수는 2.1%만 하락했을 뿐이다. 대만의 가권지수와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오히려 각각 6%, 2.1% 상승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역의 경제회복과 무역수지 흑자에 의해 뒷받침되는 아시아 시장은 미국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잘 버틸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나스닥지수가 아시아 시장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한 걱정은 과장됐다. 나스닥과 아시아의 기술주 사이에는 연관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 골드만 삭스 홍콩의 더글라스 리는 “골드만의 아시아 기술주 지수의 3분의1 정도만이 나스닥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홍콩의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워크스 주가는 9.7% 하락했다. 삼성전자 1.5% 떨어졌다. 반면 대만반도체는 6.1% 올랐다. 이는 대만반도체 주가가 수익의 40배가 안되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에 등록된 반도체 주가는 수익의 60배 정도다. 따라서 나스닥이 5~10% 떨어지더라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순수한 인터넷 주식은 나스닥과의 관련성이 더 강하다. 그러나 (인터넷) 장비를 만드는 기업은 굳건히 버틸 것이다. 이들 주식은 나스닥 보다는 미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인식과 더 연결돼 있다.
일부는 오히려 나스닥 하락이 아시아의 기술주에 대해 좋은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나스닥의 하락이) 미국 경제성장의 잠재적 위협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슈뢰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엘리자베스 숭은 “10~15%의 (나스닥) 추가조정이 앨런 그린스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에 등록된 아시아의 B2C 기업은 힘든 싸움을 하고 있지만, B2B나 광대역 네트워크, 무선장비 프로토콜을 생산하는 기업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