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부실채권(NPL) 시장이 커지면서 NPL 전업사에 대한 시장 관심도 크다. 다만 전업사 중에서도 업계 선두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하나에프앤아이(F&I), 우리금융F&I 등과 대신F&I, 키움F&I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상위권들은 NPL 매입 규모를 늘려가면서 지위를 공고하게 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커지는 NPL 시장의 수혜를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 NPL 전업사 중 우리금융F&I(A-)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고, 하나F&I(A) 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랐다. 반면 대신F&I(A)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아졌고 키움F&I(A-)는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는 등 전업사 별로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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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NPL 전업사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NPL 시장에서는 유암코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F&I가 맹렬하게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하나F&I는 지난 2020년 NPL 투자 규모 1조원을 넘긴데 이어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은행권 매각 물량감소, 신규 부실채권 전문투자자 설립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의 환경에도 유상증자 등 그룹 지원에 힘입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위권 전업사들과 달리 하위권 업체들은 NPL 시장 규모 확대에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신F&I는 나인원한남 등 부동산 개발 관련 자산 비중이 높아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이에 따라 NPL 투자 확대가 지연되면서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김석우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 역시 대신F&I에 대해 “자산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개발 관련 자산 비중이 높은 가운데 국내외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익변동성이 확대되고 자산건전성도 저하되고 있다”면서 “NPL 시장 내 경쟁 심화 및 회사의 NPL 투자 확대 지연으로 NPL부문 내 회사의 경쟁지위가 과거 대비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키움F&I 역시 NPL 시장 내 높은 경쟁강도로 인해 단기간 내 수익기반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