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당 17억…인플루언서는 누구인가[책]

인플루언서 탐구
올리비아 얄롭|448쪽|소소의책
  • 등록 2024-04-17 오전 12:05:00

    수정 2024-04-17 오전 12:13:0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높은 온라인 인지도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이제 낯선 존재가 아니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활동은 높은 수익을 내는 산업이 됐다. 정치인,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수백만 ‘팔로워’를 이끄는 유명인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소셜 미디어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저자가 인플루언서의 실상을 파헤쳤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는 약 5000만 명. 이 중 약 200만 명은 전업 인플루언서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어마어마하다. 인스타그램 최고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인 카일러 제너는 포스트 1개당 약 120만 달러(한화 약 16억 62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루언서는 정치·사회·경제·문화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우리의 삶까지 바꿔놓고 있다. 저자는 그 핵심을 ‘구독’과 ‘조회수’에서 찾는다. 인플루언서는 더 많은 구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때때로 도덕관념까지 집어던지는 행태를 보인다. ‘성공’만을 추구하는 인플루언서의 어두운 그림자다. 게다가 인플루언서는 혼자의 힘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자신의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전문가의 보조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남들에게 영향을 주는 인플루언서가 오히려 “영향을 받는 쪽”이라고 지적한다.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해선 다른 분야처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가십과 비방, 인신공격도 따라다닌다. 저자는 이 같은 인플루언서의 폐해에 대한 대안은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인플루언서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조명하며 현 상황을 곱씹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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