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1%(10.47포인트) 오른 2567.5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 이후 누적 상승률은 3.72%(92.13포인트)이며 올초 기록한 연중 저점인 2180.67 대비 상승률은 17.74%다. 코스닥 지수 역시 6거래일 연속 오르며 859.16까지 올랐다. 연중 저점인 660.32과 비교시 30.11% 올랐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주가가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으로 정의하는 만큼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완연하다.
주요 지수가 견조한 흐름으로 전고점에 도달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이를 뚫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몰린다.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데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미국 연준 인사의 매파성 발언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다시 조정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증시 하방 경직성은 일정부분 확보했다는 데에는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의견을 같이 하나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할 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달간 이어진 조정장이 끝나고 다시 강세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와 약세장 속 반짝 반등일 뿐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현시점부터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하나 이는 3분기 섬머랠리에 대비한 비중확대 기회이자 순환매 대응을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다”며 “심리적 불안보다 펀더멘털 변화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지수 상단이 어느 정도 열리느냐에 달렸다”며 “강세장 초입에 들어선 것인지 혹은 ‘가짜 강세장’일 뿐이라는 전망의 충돌은 시간이 지날수록 빈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종간 빠르게 순환매가 일어나며 수급 변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단기적인 순환매 거래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시 방향성의 키는 여전히 외국인이 쥐고 있다. 원·달러 환율 강세 등으로 한국 증시 매력도가 높아지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유입에 대한 전망은 밝다.
다만 이날 외국인 수급은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모양새가 나왔다.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 주식을 1조9637억 원어치 순매수하던 외인은 이날 547억 원어치 순매도에 나서며 팔자 전환했다. 오전까지 사자세가 강했으나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인 2600선에 가까워지면서 차익실현매물이 나왔다.
외인 수급이 주춤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경고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은 다음달 1일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합의가 불발되면 ‘경제 재앙’이 불가피하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이번주 금융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양측의 벼랑 끝 전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협상 실패로 인한 정치권 내 부담을 양당 모두 회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디폴트 발생 리스크가 현실화된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