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 무력화 위해…美 전략자산 전개 선제 경고해야"

[특별인터뷰]한반도 안보전문가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①
"김정은, 공군기지·항만 무력화하는 전술핵 염두"
"북, 1~6차보다 훨씬 강력한 7차 핵실험 준비"
"미 핵우산,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 초점 맞춰야"
  • 등록 2022-11-28 오전 4:00:00

    수정 2022-11-28 오전 4:00:0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군 기지와 항만을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는 전술핵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한반도 군사안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브루스 베넷(70)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직후인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을 상대로 하는 매우 큰 규모의 핵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의 다음 시나리오인 제7차 핵실험은 과거 제1~6차 때보다 강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군 기지와 항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술핵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사진=랜드연구소 제공)


베넷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의 제1~5차 핵실험의 위력은 10킬로톤(kt) 안팎이었다. 제6차의 경우 50kt로 추정된다. 그는 “10kt 위력이면 공군 기지를 완전히 파괴하기에는 작다”며 “북한은 제6차 핵실험을 넘어서는 위력을 아직 준비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북한이 ‘화성-17형’ ICBM을 발사한 것은 ‘역대급’ 제7차 핵실험으로 가기 전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의 이번 ICBM은 완전한 궤도로 비행했다”고 말했다. ICBM은 탄두부에 핵탄두를 장착하고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까지 공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말한다. 핵 능력을 고도화했다는 것은 강력한 핵을 탑재해 날아가는 미사일의 성능 역시 중요하다. 북한이 화성-17형 ICBM의 정상비행에 성공한 이후 역대급 제7차 핵실험까지 마친다면, ‘화염과 분노’ 언급이 나왔던 2017년보다 한반도 정세가 더 위험하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의 조건에 대해 사후 대응보다는 사전 예방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북한의 위협이 이어지면 미국이 핵을 탑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 같은 전략자산을 한국에서 격주마다 전개할 것이라는 식으로 선제적이고 구체적으로 경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주요 동맹인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전략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그는 다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등 한반도에 핵을 두는 방안에 대해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라며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베넷 연구원은 이와 함께 정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한다면 한국은 K팝과 K드라마를 담은 100만개의 USB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K팝을 두고 ‘악성 암’이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현행 대북전단금지법 탓에 전단, USB 등을 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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