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반도 군사안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브루스 베넷(70)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직후인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을 상대로 하는 매우 큰 규모의 핵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의 다음 시나리오인 제7차 핵실험은 과거 제1~6차 때보다 강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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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의 이번 ICBM은 완전한 궤도로 비행했다”고 말했다. ICBM은 탄두부에 핵탄두를 장착하고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까지 공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말한다. 핵 능력을 고도화했다는 것은 강력한 핵을 탑재해 날아가는 미사일의 성능 역시 중요하다. 북한이 화성-17형 ICBM의 정상비행에 성공한 이후 역대급 제7차 핵실험까지 마친다면, ‘화염과 분노’ 언급이 나왔던 2017년보다 한반도 정세가 더 위험하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그는 다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등 한반도에 핵을 두는 방안에 대해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라며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베넷 연구원은 이와 함께 정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한다면 한국은 K팝과 K드라마를 담은 100만개의 USB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K팝을 두고 ‘악성 암’이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현행 대북전단금지법 탓에 전단, USB 등을 보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