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줍줍'…2개월만에 6만전자 탈환

8월말 이래로 첫 6만원 회복
외국인·기관 쌍끌이 순매수
감산 없이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 차별화
“업황 반등시 주가 상승 두각 전망”
  • 등록 2022-11-02 오전 12:03:00

    수정 2022-11-02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약 2개월 만에 6만원을 회복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1.01%(600원) 상승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월26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월30일 기록했던 52주 최저가(5만1800원)와 비교하면 15.83%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은 416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582억원 담았다. 이와 달리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1062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추이를 보면 점진적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간 19거래일 중 12거래일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이는 건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감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1.39% 감소했음에도, 인위적인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중장기 수요 회복에 대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삼성전자의 전략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이 투자를 축소하려는 기조와 차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업체가 감산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것과 달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NAND) 각각의 원가 우위 및 충분한 현금 보유량으로 감산을 통한 수익성 방어보다 시장점유율 확대가 우월 전략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4분기 반도체향 투자 규모는 18조6000억원으로 평택 P3, P4를 위한 초기 투자와 내년 연간 메모리향 투자 축소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전략이 내년 2분기부터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업황 반등이 본격화하면 주가의 긍정적 움직임도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차세대 D램인 서버향 DDR5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전직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가격의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하락폭 축소가 의미 있게 이뤄질 경우 반도체 업종 주가는 업황 반등의 시그널로 인식돼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에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인식된 만큼 추후 사업 성과에 시선을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에 IT 수요 우려는 대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채널 재고 소진 속도와 파운드리 사업 확대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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