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국 순방에서 잦은 환복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보수 성향의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그러면 김정숙 여사 얘기를 안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19일 방송된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엔 장 소장과 장윤선 정치전문 기자가 출연해 윤 대통령 부부의 영국 순방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장 소장은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관심과 여러 가지 비판이 합쳐지게 되면, 외교 성과라기보다 자칫 외교 참사에 가까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오른쪽)과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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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장 기자는 “김 여사가 벌써 세 번째 옷을 바꿔 입으셨다”며 “사실 국민들의 시각에선 다 보이는 거다. 출발할 때, 도착해서, 장례식 갈 때. 국민들이 보기엔 ‘남의 장례식 가셔서 뭘 그렇게 자주 옷을 갈아입으시나’ 이런 비판도 가능하다”고 쏘아붙였다.
다소 방어적인 입장을 보인 장 소장은 “장례식장에서 입은 옷이 따로 있고, 립세션 가서 입은 옷 따로 있고, 도착해서 따로 있고 다 그런 것”이라며 “그거 가지고 너무 뭐라 하지 말라. 그러면 김정숙 여사 얘기를 안 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도 함께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교통 문제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 탑승한 뒤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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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8일 오후 3시 40분쯤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당일 일정으로 계획됐던 여왕의 조문이 이뤄지지 못한 채 곧바로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나오자 김은혜 홍보수석은 “런던의 복잡한 상황으로 오후 2~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해명에 나섰다.
장 소장은 이를 두고 “완전 창피한 일”이라며 “외교관들의 무능력함이 드러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교통상황 막힐 줄 다 알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교통상황이 막히더라도 대통령이 조문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게 공무원들이 할 일인데, 그것을 안 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해가 안 된다”며 동시에 대통령실의 해명을 문제삼기도 했다.
| 19일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장례식.(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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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장은 “출발 전 ‘조문은 양국 간 협의를 통해 조문록으로 하기로 됐다’고 미리 설명했어야 한다”며 “변명으로 밖에 안 느껴진다. 이런 식으로 대통령 일정이 바뀌고, 수정되고, 못하고 이런 일들은 있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9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한 뒤 사원 인근의 처치하우스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했다.
그는 조문록에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의 명복을 빌며 영국 왕실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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