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왕 찰스 3세 "사랑하는 어머니 이어 평생 헌신할 것"

새 국왕 찰스 3세, 첫 대국민 연설
"어머니의 뜻 이어 받아 평생 헌신"
  • 등록 2022-09-10 오전 4:36:56

    수정 2022-09-10 오전 4:39:28

영국의 새 국왕인 찰스 3세가 9일(현지시간) 첫 TV 대국민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야후뉴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영국의 새 국왕인 찰스 3세는 96세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국왕에 오른데 대해 “어머니의 뜻을 이어 받아 평생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첫 대국민 연설에서 “충성심, 존중, 사랑으로 영국인들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찰스 3세는 “헌신한다는 여왕의 약속을 여러분들 앞에서 다시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왕을 두고 ‘사랑하는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가족을 대표해 위로와 지지에 감사를 전한다”며 “여왕은 운명과의 약속을 지켰고 깊은 애도를 받고 있다”고 애도했다.

찰스 3세는 전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왕의 곁을 지킨 뒤 이날 오전 커밀라 왕비와 함께 런던으로 이동했고, 국왕으로서 버킹엄궁에 처음 입성했다. 국왕 공식 선포일인 오는 10일이다. 그는 이날 리즈 트러스 총리와 처음 회동하면서 국왕으로서 임무를 시작했다.

찰스 3세는 1948년 여왕과 남편 필립공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이후 어린 시절부터 평생을 왕위 승계 1순위로 지냈고, 74세의 나이에 국왕에 오르게 됐다.

그는 부인인 커밀라 왕비에 대해서는 “왕비로서 새로운 역할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또 “장남 윌리엄(40)은 이제 왕세자”라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왕위 승계 서열 1위다. 그 뒤의 승계 순위는 윌리엄 왕세자의 아들 조지(9) 왕자, 딸 샬럿(7) 공주, 아들 루이(4) 왕자 순이다.

찰스 3세는 둘째 아들인 해리(38) 왕자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했다. 해리 왕자는 2020년 왕실을 나가 부인 메건 마클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면서, 왕실과 갈등을 빚어 왔다. 그는 다만 여전히 왕위 계승 서열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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