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올릭스(226950)는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 엠큐렉스(mCureX)를 설립했다. 6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도 마쳤다. 아주IB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위드윈인베스트먼트, 스닉픽인베스트먼트, 삼양홀딩스, 올릭스, 피씨엘 등이 참여했다.
| 엠큐렉스 mRNA 신약 개발 전략. (자료=엠큐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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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큐렉스는 홍선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홍 대표는 포항공대에서 학사와 박사를 거쳐서 siRNA를 활용한 기초 및 응용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한 RNA 전문가다. 다수 siRNA 특허 및 논문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올릭스 핵심 기술 중 하나인 cp-asiRNA 특허 발명자이기도 하다. 올릭스 연구소장 재직 당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자가전달 RNAi 유전자 조절 기술을 이용한 난치성 비대흉터 억제 신약의 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 등 정부과제 연구책임자로 성공적인 과제를 수행했다.
엠큐렉스가 국내 경쟁사들보다 최종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로 꼽히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최고 mRNA 과학자들이 포진해 있어서다. 신동원 엠큐렉스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코로나19 mRNA 백신에 적용되는 5’-캡핑(5’-Capping) 기술을 개발한 핵심 과학자이며, 특허의 발명자로 게재된 바 있다. 안톤 맥캐프리 박사(Anton McCafferey)를 과학기술자문단(SAB) 자문위원으로 영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맥캐프리 박사는 최근까지 트라이링크에서 mRNA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 제조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신동원 CTO와 함께 5’-캡핑 기술을 개발, 특허 발명자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mRNA 백신 개발 핵심 요소는 크게 mRNA 분자 구조 기술, mRNA 약물전달체 기술, mRNA 생산 기술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엠큐렉스는 자체적으로 mRNA 분자 구조 기술과 mRNA 생산 기술은 해결한 상태다. 특히 mRNA 분자 구조 기술 분야는 특허 확보 및 회피가 관건이다. mRNA 생산을 위한 DNA template(주형, 鑄型) 설계, mRNA 분자 염기서열 설계, 5’-캡핑, 변형 뉴클레오시드 등이 포함된다. 약물전달체 지질나오입자(LNP)는 협업을 통해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홍 대표는 “올릭스가 오랫동안 연구개발해 온 올리고핵산 분야와 mRNA는 플랫폼이 매우 다르지만 핵산을 기반으로 하는 건 유사하다. DNA template, 분자 염기서열 설계는 신동원 CTO가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기술 확보가 가능했다”며 “변형 뉴클레오시드는 기존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찾아냈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기술이며, 당분간 공개하지 않고 극비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mRNA 생산 기술은 다른 것보다 정말 노하우가 중요하며, 최적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며 “엠큐렉스는 이미 mRNA 제조 경험이 있는 CTO 및 과학기술자문위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단시간 내 mRNA 생산 관련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했다.
엠큐렉스는 올해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 1상 진입, 2023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빠른 백신 상용화를 위해 조인트벤처(JV)처럼 유연한 구조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개발 과정을 자체적으로 하는 것보다 각 기술마다 잘하는 회사와의 외부협력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mRNA 백신 원천기술이 없으면, 우리나라는 생산 공장일뿐이다. 코로나19 이후 다음 팬데믹이 오면 또 백신 주권이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며 “국가적으로도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며, 엠큐렉스는 내부 역량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