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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을 인용해 올해 미국 VC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300억달러(약 35조71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5억달러를 기록한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규모인 데다 과거 9년간 가상자산 시장에 쏠린 VC 투자금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또 역대 최대 연간 투자금인 80억달러(2018년, 약 9조5200억원)를 넘어선 수준이기도 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의 확장성에 VC들의 투자가 쏠리는 것으로 진단했다. 단순히 ‘디지털 금’ 역할을 넘어 NFT와 디파이, 웹 3.0, 탈중앙화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디지털 자산이 명백히 주류로 편입됐다”며 “가상자산을 둘러싼 모든 프로젝트가 (VC로부터) 넉넉한 자금을 확보 중”이라고 했다.
걸음마 단계 들어선 韓 “투자 의지 활활”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가상자산 붐이 일었던 2017년~2018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투자 큰손으로 떠올랐지만, 정부 규제 등으로 위축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실제 중국만 해도 최근 가상자산 채굴에 이어 관련 거래를 일절 차단하면서 관련 분위기가 주저 앉은 상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 아예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처럼 개별 NFT, 디파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속속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소와 기술사 등에 대한 투자는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기술 플랫폼에 대한 투자도 속속 이어진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은 최근 우리기술투자와 신한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등으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람다256의 기술력이 향후 국내외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갖는 중요성이 크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 붐과 NFT 및 메타버스 붐으로 VC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이제는 개별 스타트업에 투자 의지를 내비치는 상황”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손에 잡히는 NFT 서비스 출시가 기대되는 업체가 몇몇 있는 만큼, 투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