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산 넘어 산' 쌍용차 인수…컨소시엄 내부서 잡음 '솔솔'

딜 초반부터 자금력 의구심 해소 못 해
산은 지원·인수대금 대폭 삭감 불발
컨소시엄 내부서도 의문…"거리 두기"
  • 등록 2021-12-24 오전 12:30:00

    수정 2021-12-24 오전 12:30:00

[이데일리 조해영 김대연 기자] 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우협)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서 내부 혼란이 감지되고 있다. 입찰 참여 전부터 발목을 잡았던 인수대금 마련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부 잡음을 극복하고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산은 지원 불발 이어…인수대금 삭감 논란까지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태도 변화를 두고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사이의 갈등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딜 내내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여서 우려가 나온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KCGI가 FI로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를 인수했고, TG인베스트먼트 역시 SI로 함께 이름을 올린 상태다.

다만 여기서도 에디슨EV와 TG인베는 SI 몫의 자금을 지원하는 FI적 역할을 하고 있어, 사실상 컨소시엄은 에디슨모터스를 중심으로 네 곳이 자금 지원을 하는 그림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초반부터 흘러나왔던 자금력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하지만 최근 내부 잡음 역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을 둘러싼 의구심에서 비롯되고 있다. 딜 초반부터 인수 의지만큼은 가장 뚜렷했던 에디슨모터스가 5개 주체로 구성된 연합군을 형성한 것이나, 최근 내부에서 잡음이 흘러나오는 것도 근본 원인을 따져보면 돈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부터의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에디슨모터스 태도가 바뀐 것 같다”며 “내부에서 자금을 더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컨소시엄 안에서 자금 충당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에디슨모터스와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더 깎았어야”…“자금준비 큰 문제 없어”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003620) 인수에 필요한 자금 일부를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산업은행은 사실상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은 “협의도 전에 언론을 통해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대출 불발 이후로도 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됐다. 최근에는 정밀 실사 결과 추가 부실이 발생한 만큼 인수대금을 입찰가의 5%(155억원)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인수대금 조정기일을 두 번 연장한 끝에 기존 입찰가 3100억원에서 51억원을 삭감한 3049억원에 합의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인수대금을 더 많이 깎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조정기일을 더 연장하더라도 가격을 좀 더 깎아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컨소시엄 내부의 혼란이 쌍용차 인수전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에디슨모터스 측은 자금 준비에 큰 문제가 없고 올해 안으로 본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금 마련과 관련해 에디슨모터스 측의 인수대금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M&A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전처럼 규모가 작은 기업이 큰 기업 인수에 나서는 사례가 다수 있었다.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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