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특허청은 한국을 빛낸 발명품을 선정하였는데 커피믹스가 5위에 선정되었다고 하니 초창기에는 아메리카노보다는 프림과 설탕을 추가한 소위 ‘다방커피’가 대세였던 것 같다. 하지만 웰빙 열풍이 불면서 커피도 소비도 칼로리가 낮은 아메리카노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커피의 주성분은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신경계를 자극하는 하나의 각성 약물이다. 카페인이 몸에 들어가면 심박수와 혈압이 높아져 에너지 수준을 높이고 기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카페인은 빠르게 흡수되어 우리는 몇 분 안에 그 효과를 알아차린다. 카페인은 섭취 후 15~45분 이내에 혈액에서 최고조에 이르며, 간에서 분해되어 5시간이 지나야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커피는 우리를 더 경계하고 집중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수준과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연구에 의하면 커피를 마시고 회의에 참여한 사람은 동료들과 더 건설적이고 긍정적으로 토론한다고 한다. 결국 팀워크 향상제 역할을 커피가 하는 것이다.
카페인은 뇌의 혈관을 이완시키는 아데노신의 작용을 하단하여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러한 능력 때문에 편두통의 치료제로 카페인이 사용된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피곤할 때 눈꺼풀이 떨리는 안검경련이 발생하는데 카페인이 이런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며, 렌즈가 혼탁해지는 백내장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피부암, 신장결석, 구강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두경부암, 뇌졸중, 제 2형 당뇨병 등의 발병위험을 줄인다고 하니 이 정도면 거의 만병통치약 수순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카페인에 대해 발표된 논문은 대부분 카페인이 적당히 유익하다고 제안하지만, 분명히 인체에 해로운 영향도 미친다. 과량의 카페인 섭취는 불안과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신경질적이 되고,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호흡수가 빨라지고 안절부절하거나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커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커피의 금단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피로감과 과민반응, 근육통, 집중력 부족 그리고 두통 등이 있다. 따라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하루 커피 2~3잔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카페인은 칼슘을 흡수하는데 영향을 미쳐 골다공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이로 인한 골절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나 식단을 통해 칼슘을 잘 섭취하는 사람은 커피를 마셔도 골다공증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한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따뜻한 한잔의 커피, 알고 마시면 약이 될 수 있고 모르고 마시면 독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