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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주식을 추가 매도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이른바 ‘천슬라(주가 1000달러+테슬라)’마저 위태로워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가 인용한 공시 자료를 보면, 머스크는 지난 11일 테슬라 주식 63만9737주를 총 6억8700만달러에 매각했다. 한국 돈으로 약 8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머스크가 이번주 들어 총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판 이후 추가로 이뤄진 매도 조치다. 머스크는 8일 당시 93만4000주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내년 8월이 만기인 215만4572주 규모의 테슬라 보통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 중 일부인 93만4000주를 팔아치웠다. 머스크는 9~10일에 360만주를 더 팔았다.
24시간 진행된 설문에서는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설문을 따를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이를 행동에 옮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머스크가 최근 나흘간 판 주식 가치는 57억달러에 달한다. 그가 현재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여전히 1억6700만주에 이른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머스크의 주식 매각은 트윗 설문 전에 이미 결정했다는 논란이 동시에 번지고 있다. 최근 매각 물량 중 8일에 판 건 9월 중순께 확정했는데, 마치 억만장자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도하는 것처럼 설문을 올렸다는 뜻이다. 9~10일 매각분 역시 9월 당시 정해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오로지 억만장자세로 인해 주식 매각이 이뤄진 것처럼 포장하는 건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
만에 하나 머스크가 실제 10%까지 매각할 경우 테슬라 주식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단기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선임칼럼니스트는 최근 칼럼을 통해 △밈(meme) 주식 인기 △미래 투자 의지 △친환경 기술 욕구 등을 테슬라 주가 폭등의 이유로 꼽으면서도 “이는 변덕스럽고 언제든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며 “머스크가 주식 매각을 시사한 지금이 팔기 좋은 시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