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인력난 심화

[신외감법 3년, 공과 실]
신입 회계사 빅4에 대거 쏠려…1165명 채용
경력 회계사들은 중견 법인·대기업·금융권 등 이동
신외감법에 회계사 수요 증가…회계사 몸값도 올라
  • 등록 2021-11-04 오전 12:30:00

    수정 2021-11-04 오전 12:30: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신(新)외부감사법(신외감법) 시행 후 3년이 지난 가운데 회계사 인력난이 가중하고 있다. 신외감법 시행에 따라 회계사의 몸값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빅4(삼일·삼정·한영·안진)회계 법인에서 신입 회계사와 1~2년 경력이 있는 회계사들을 대거 끌어당기고, 중견·중소 회계법인에선 빅4 경력회계사를 모셔가는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빅4는 중견 회계법인·일반 기업 등으로 떠나는 인력을 잡기 위해 연봉인상 등에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회계법인들이 연말 감사 시즌을 앞두고 인력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빅4를 중심으로 연봉 인상을 단행했고, 신입 회계사들의 채용도 대거 진행했다. 삼일회계법인은 385명의 신입 회계사를 뽑았고, 삼정은 7년 연속 최다 인원인 390명을 채용했다. 한영과 안진은 각각 220명, 170명의 신입 회계사를 뽑아 빅4에서만 1165명을 흡수했다.

회계법인들의 인력 쟁탈전은 신외감법 도입과 맞물려 회계사 수요가 크게 늘어나서다. 신외감법 이후 회계사들의 업무량이 급증하면서 회계사들의 몸값도 높아졌다. 최근 회계사들이 각 산업계로 이동해 일반 대기업이나 금융권, 사모펀드(PEF), 밴처캐피탈(VC), 공공기관 등으로 빠지기도 한다. 빅4에서는 연봉 인상·성과급 지급 등을 통해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상장사 감사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수요가 크게 늘었다. 중견 회계법인에서도 ‘주기적 감사인 지정’에 따라 바로 감사에 투입할 수 있는 회계인력이 더 필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따라 중견 회계법인이 맡게되는 기업도 많아졌다. 이에 중견 회계법인에서 빅4에서 경력을 쌓은 회계사에게 연봉을 더 주고도 모셔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회계사 인력난이 조만간 2022년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을 정하는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매년 11월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에서 선발 예정 인원을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회계사 인력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당장 회계사 인력난으로 회계사 선발 인원을 증원할 뽑을 경우 차후에 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 중소 회계법인 대표는 “회계사 업계 전체로 봤을 때 현재 회계사가 부족하다기 보다는 특수한 상황으로 본다”며 “회계개혁에 의해 주로 상장사를 감사하는 등록회계법인 인력이 부족하다. 타 감사인을 일시적으로 허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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