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우리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지분 15.13% 중 최대 10%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두나무 외에도 호반건설과 KT,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업계에서는 두나무의 이번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 참여를 두고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라고 입을 모은다. 가상자산 거래량 폭증으로 현금성 자산이 현재 기준 2조원 가까이 모이면서 M&A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실제 두나무는 지난해 1767억원의 매출과 8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가 폭발한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에 따라 원화마켓을 운영하고자 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외에도 시중은행의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두나무의 업비트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로부터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거래 중이다.
두나무의 M&A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이번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 외에도 앞으로 국내외 M&A 시장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가상자산에 국한되지 않고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 두나무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두나무에 정통한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이 쌓이면서 두나무 경영진들은 자산을 묵히기보다는 M&A 및 투자에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현재 영위하는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분야의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