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우려에 테이퍼링까지…"외국인, 가을까지 계속 판다"

외국인, 유가증권시장서 9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도
석달만에 최장기간 순매도…하루 1조원씩 팔아치워
델타변이에 中 부진까지…추가 매도 가능성 고조
"가을께 매도 멈추며 분위기 전환 기대"
  • 등록 2021-08-20 오전 12:15:00

    수정 2021-08-20 오전 12:15:00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엎친 데 덮쳤다. 반도체 업황 우려 속에 미국 테이퍼링 논의에도 불이 붙으며 외국인들이 8거래일째 8조원이 넘는 매물폭탄을 던졌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지며 증시를 짓누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9일까지 8거래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8조509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5월 11~24일(9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석 달 만에 최장 기간 연속 순매도다.

강도는 더 세졌다. 5월 9거래일 순매도 기간에는 하루 평균 9347억원을 매도했지만 현재는 하루 평균 1조64억원을 팔고 있다. 이에 외국인의 매도 속에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비중(시가총액 기준)도 가파르게 내려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스피 시총은 2235조2167억원인데, 이 중 외국인의 보유 지분은 731조5789억원으로 32.73% 수준이다. 2016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34.13% 수준이었던 외국인의 지분은 단 13거래일 만에 1.4%포인트나 추락했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매도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이미 예정된 수순이라 해도 최근 코스피가 3300선까지 오른 가운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중국 경제 부진 등이 겹친 만큼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테이퍼링 뿐만 아니라 경기사이클이 정점에 있는데다 델타변이 문제도 겹쳐있다”면서 “하나하나 보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모두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외국인의 추가 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역시 “델타변이 확산으로 공급망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지면서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라면서 “강달러가 이어지는 한, 외국인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께 외국인의 매도가 멈추며 증시 분위기도 전환할 것으로 본다.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미국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테이퍼링을 시작한다 해도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게다가 9~10월에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나오며 시진핑 정권이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이 매도를 이어가겠지만, 그 강도는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대외적인 우려들은 당분간 지속하다 4분기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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