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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9일까지 8거래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8조509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5월 11~24일(9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석 달 만에 최장 기간 연속 순매도다.
강도는 더 세졌다. 5월 9거래일 순매도 기간에는 하루 평균 9347억원을 매도했지만 현재는 하루 평균 1조64억원을 팔고 있다. 이에 외국인의 매도 속에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비중(시가총액 기준)도 가파르게 내려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스피 시총은 2235조2167억원인데, 이 중 외국인의 보유 지분은 731조5789억원으로 32.73% 수준이다. 2016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34.13% 수준이었던 외국인의 지분은 단 13거래일 만에 1.4%포인트나 추락했다.
이은택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테이퍼링 뿐만 아니라 경기사이클이 정점에 있는데다 델타변이 문제도 겹쳐있다”면서 “하나하나 보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모두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외국인의 추가 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역시 “델타변이 확산으로 공급망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지면서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라면서 “강달러가 이어지는 한, 외국인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이 매도를 이어가겠지만, 그 강도는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대외적인 우려들은 당분간 지속하다 4분기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