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탈출 E렇게]노후 김치냉장고 잇따라 화재…소비자안전주의보 발령

최근 5년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김치냉장고 화재 모두 296건
  • 등록 2021-05-16 오전 3:00:00

    수정 2021-05-16 오전 3:00:0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지난해 12월 한밤중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해보니 다용도실에 놓인 김치 냉장고에서 처음 불이 붙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넉 달간 전국 곳곳에서 이런 김치 냉장고에서 시작된 화재가 50여 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오래된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계속 발생하자,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이 소비자안전주의보를 공동으로 발령했다.

(이미지=소비자원)
최근 5년간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김치냉장고 관련 화재는 총 296건이며 이 가운데 80.7%인 239건이 위니아딤채에서 제조한 김치냉장고였다. 해당 제품의 제조일이 확인되는 155건 중 약 87.7%(136건)가 사용한 지 10년 이상 지난 노후 제품이었다.

대부분 위니아딤채에서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뚜껑형 구조 모델로, 제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자발적 리콜을 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김치냉장고와 같이 상시 전력을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오래될수록 부품이나 전기 배선의 절연성능이 떨어지고, 내부에 먼지가 쌓여 누전이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 3월 말 기준 총 리콜대상 278만대 중 45.2%에 해당하는 126만대만이 리콜됐다는 점이다. 절반 이상은 멀쩡히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사용할 경우 내용물을 다른 곳에 옮기고 즉각 작동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또 고령자나 농어민 등 정보 확인이 어려운 소비자에게는 직접 찾아가 리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사 피해 예방을 위해 △10년 이상 사용한 제품은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받을 것 △설치 시에는 습기와 먼지 발생이 많은 곳을 피하고 제품과 벽면 사이 간격을 10cm 이상 띄울 것 △전원선과 전원 플러그가 다른 물체에 눌리지 않게 주의할 것 △연기가 나거나 타는 냄새가 나면 즉시 전원코드를 뽑고 서비스센터에 문의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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