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폐경도 골다공증 위험 높아 "예방 치료해야"

폐경기 여성은 정기적인 검진과 유방암, 골밀도 검사 등 통해 건강 상태 정확하고 예방
폐경 후엔 기초대사량 감소로 체중 증가해 복부에 지방이 축적해 적당히 운동해야
  • 등록 2020-08-30 오전 12:03:01

    수정 2020-08-30 오전 12:03: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유 없이 울적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이 빨개진다. 체온 조절도 되지 않아 더웠다가, 추웠다가를 반복한다.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증상이다. 폐경기 여성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친다. 하지만 폐경도 치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 난소가 노화되고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 때 나타나는 것이 ‘폐경’이다. 보통 만 45세 이상의 여성에게 12개월 이상 생리가 없으면 자연 폐경으로 진단한다. 40세 이하에서 폐경 증상이 나타나고, 폐경의 의심될 경우에는 호르몬 검사를 통해 폐경을 진단할 수 있다.

폐경기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으로 안면 홍조를 가장 많이 호소하며, 건망증, 근육통, 우울감, 피부 가려움증, 배뇨장애 등이 나타난다. 보통 이 증상은 폐경 1~2년 전부터 시작되어 폐경 후 3~5년간 지속될 수 있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 해 폐경 및 폐경전후 장애로 인해 병원을 찾는 여성은 약 70만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70만 8583명이 병원을 찾았는데, 본격적으로 폐경이 나타나는 시기인 50대 환자가 39만 7032명으로 약 56%를 차지했다.

폐경 치료는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며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호르몬 요법은 여성호르몬의 결핍 증상으로 나타나는 안면홍조, 발열 등의 혈관운동성 증상을 개선한다. 또한 호르몬 치료는 폐경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골밀도를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있다. 조기 페경의 경우 골다공증, 비뇨생식기 위축, 치매 및 파킨슨병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최소 평균 폐경 연령까지는 호르몬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폐경 호르몬 치료를 할 경우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있어 치료를 꺼리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 치료시에는 유방암 위험을 오히려 감소시킨다. 또한 사람마다 호르몬 치료 시기, 프로게스토겐 종류 및 치료법, 가족력에 따라 유방암 위험 정도가 다르다.

특히 폐경 직후에는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호르몬 치료는 환자의 건강 상태, 목적에 따라 호르몬의 용량과 치료 기한을 정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면 부작용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폐경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해야한다는 생각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폐경 직후에는 신체의 여러 변화로 인해 안면홍조, 발열, 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비뇨생식기 위축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 과장은 “폐경기 여성들은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뿐만 아니라 유방암 검사, 골밀도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고 예방해야 한다”며 “또한 폐경 후에는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주 2-3회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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