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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선감학원 생존자들은 “일하는 양이 적고 동작이 느리다면서 이제 머리통도 치고 조인트도 까고”, “새우젓에 구더기가 이렇게 간다고요. 그걸 우리는 먹었어요”, “밤마다 성폭행 당했어요” 등 피해 상황을 밝혔다.
선감학원에 온 아이들의 3분의 2는 부모나 연고가 있는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길에서 막무가내로 경찰이나 공무원들에 의해 ‘수집’되었다. 선감학원에 입소한 후, 가족이 있다고 말하면 무자비한 구타가 이어졌다.
‘아동 삼청교육대’라 불리는 선감학원의 운영주체는 국가였다. 경기도가 보관하고 있는 4691명의 선감학원 원아대장 기록에 의하면 선감학원에서 사망한 아동은 24명. 그러나 피해생존자들은 실제로 사망한 아동의 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고 말한다. 2017년, 전문가들이 GPR(지하탐지레이터) 탐사를 통해 선감도의 한 공동묘지에 묻혀있는 유골들을 조사한 결과, 매장된 시신은 150구 이상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진상규명과 유해 발굴은 숙제로 남아있다.
아이들을 강제로 수용시켜 쓸 만한 인적자원으로 개조하려던 일제의 계획은 해방 이후 군사정권에 그대로 대물림돼 각종 인권유린 시설을 탄생시켰다. 형제복지원, 서산개척단, 삼청교육대 등 수많은 인권유린시설의 뿌리는 바로 일제가 만든 선감학원이었다. 그렇다면 누가 선감학원을 설립했고, 발전시켰으며 은폐했을까.
제작진은 광복절을 맞아 일제 강점기에 세워져 40년간 운영된 선감학원의 실체를 파헤친다고 한다. 또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실책이 어떤 비극으로 이어졌는지를 고발하며 선감학원 사건의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