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여자는 만 10~ 11세에 가슴이 발달하고 남자는 만 11~ 12세에 고환 크기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춘기 발달이 여아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관찰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된다. 성조숙증이 나타난 아이는 조기에 성호르몬에 노출된 성장판이 빨리 자라고 빨리 닫히게 된다.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처음에는 또래보다 신체성장이 빠른 것 같지만 키 크는 기간이 줄어들어 최종적인 성인키는 작을 확률이 높다.
몸 안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질환인 비만 역시 성장을 촉진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 분비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비만한 아이들 또한 빨리 성장하는 것처럼 보여도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된다. 소아의 경우 표준성장도표를 이용해 BMI 85~95 백분위 수는 과체중, BMI 95 백분위 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심영석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과 비만은 비슷한 양상으로 빠른 성장과 성장의 조기 종료라는 과정을 촉진시킨다”며 “비만한 아이가 성조숙증까지 있다면 예상되는 최종 키는 더욱더 작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로 입증된 성조숙증 치료로 얻는 평균 키는 3~5㎝
또한 성조숙증은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효과가 떨어지므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여 적절한 기간 동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심영석 교수는 “성조숙증으로 성인키의 손실이 예상되거나 초경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경우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효과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드시 검사가 필요한 성조숙증도 있다
성조숙증의 몇몇 경우 심각한 질환에 의해 성호르몬이 조기에 분비된 것일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너무 어린 나이인 만 5, 6세 이전에 성조숙증이 진단된 경우 뇌에 있는 종양이나 낭종에 의한 것일 수 있다. 또한 결절성경화증이나 신경섬유종 등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면 MRI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남자아이가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MRI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성조숙증 5년간 43% 증가…비만관리도 중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성조숙증으로 진단 받은 아동은 2014년 7만2천명에서 2018년 10만3천명으로 5년간 43% 증가했다. 성조숙증의 증가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비만의 증가 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심영석 교수는 “비만은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성조숙증으로 인한 저신장을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균형 잡힌 성장과 성조숙증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며 “소아 비만은 성인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고혈압, 당뇨, 심장혈관 질환과 같은 성인병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소아시기부터 영양교육을 통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