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의 진화]⑥대륙아주의 도전, 외국로펌과 혈맹·신수요 대응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인터뷰
도산팀→기업구조재편TF 확대재편…종합법률서비스
해외 유명 로펌 등과 이사회 교류…글로벌 수요 대응
가업승계팀·입법전략팀 등 새 법률수요에도 적극 대처
  • 등록 2019-05-14 오전 6:13:00

    수정 2019-05-14 오전 10:25:01

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동훈타워에 있는 본사 사무실에서 법무법인 CI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대담=이데일리 이정훈 사회부장·정리=이성기 기자]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 흘렀다. 법무법인 대륙과 아주가 한 식구가 돼 대륙아주로 거듭난 지 10년, 험난한 법률시장의 생태계 속에서 대륙아주는 인적·물적 융화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합병 당시 90여명 수준이던 변호사는 현재 배 이상 늘어 190여명의 변호사와 전문가들이 근무하는 국내 8위권 로펌으로 도약했다.

합병을 통한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전문 분야별 질적 성장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 도산(회생), 자원 및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대륙아주의 새로운 선장을 맡고 있는 이규철(55·사법연수원 22기) 대표변호사는 12일 “전문성을 강화한 팀제 운영을 발전시켜 모든 분야에서 고객들에게 최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 대변인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등 유명세를 타기도 한 이 대표를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 사무실에서 만나 대륙아주의 성장 전략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

법률시장 개방과 4차 산업혁명…전문영역·팀제 활동 확대

법률서비스시장 포화와 시장 개방, 4차 산업혁명 등은 국내 로펌들이 직면하고 있는 공통의 과제다. 대륙아주는 전문영역과 팀제 활동 확대·강화를 통해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도산·회생절차 등에 대한 법률 자문만으로는 국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의 극복을 위해 도산팀을 기업구조재편 TF로 재편해 사전 진단, 해결책 도출·적용, 사후 관리까지 돕는 등 종합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건강한 사람도 해마다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 유무를 파악하고 대처하듯 기업에도 위기 전 진단이 중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병원이 환자의 건강진단은 물론 치료·안정기까지 관리하는 구조를 종합 법률 서비스로 구현해 기업구조재편 TF에 이식한 것이다. 이 대표는 “구조재편과 가업승계 지원·상속세 대응, 투자 필요기업·구조조정펀드 간 파이낸싱 매칭 등이 자문 분야”라며 “세대 교체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가업 승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골프장과 같이 과잉 경쟁으로 경영 전략의 변화가 절실한 기업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업구조재편 TF는 최근 지방 소재 골프장 인수합병을 마무리했고 또 다른 지방 소재 골프장 2곳의 회생절차를 완료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등 발전하는 기술을 선도적으로 활용해 법률자문과 소송 수행에 접목하려는 시도 역시 새로운 법률수요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인텔리콘 메타연구소와 업무 협약을 체결, 국내 로펌 최초로 법률 AI시스템을 도입한 대륙아주는 ‘리걸프론티어’라는 TF팀을 구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외국로펌과 네트워크 구축…개방시대 적극 대응

2007년께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 탓에 동남아시아와 유럽, 러시아 등에 있던 해외 사무소는 모두 철수했다. 대신 외국로펌과의 네트워크 구축, 파트너십 관계 형성 등을 통해 법률시장 개방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해외에 직접 사무소를 설치하던 과거 전략을 수정해 실속·실리 전략을 택한 셈이다.

지난 2014년 영국·독일 합작 대형 로펌 등 유수의 해외 로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효율적인 글로벌 업무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휴 차원을 넘어 조만간 이사회 멤버로 들어가게 된다”며 “위험 부담은 덜고 실리적인 방향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법률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사업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가상화폐·사물인터넷 등 새롭게 발생하는 법 이슈에 대한 연구와 세미나 개최는 물론 대북관계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업승계팀과 입법전략팀 역시 새로운 법률 수요에 대비한 주력팀이다. 입법전략팀에는 한국경제연구원을 거쳐 전경련에서 약 18년간 근무한 이승철 전 부회장이 고문으로 합류해 있다.

이 대표는 “북한팀은 투자에 관심 있는 국내외 기업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경협이 시작될 때 바로 법률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입법전략팀의 경우 기업의 이해관계와 의사 등을 정확히 전달해 입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대륙아주의 새 선장을 맡은 이규철 대표변호사는 ‘실력있는, 열린, 봉사하는 법무법인’을 추구하면서 착실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해상보험팀 신설 1년 반…해상·항공물류분야 맹활약

대륙아주는 해운·조선업계 불황으로 급증하는 국내외 분쟁, 도산에 대비하기 위해 2017년 말 해상보험팀을 신설했다. 관련 분야의 국제적 법률 분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양 분쟁 역량을 강화하고 위기를 선제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진해운 파산관재인으로 선임된 김진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해상 분야 전문가들이 활약 중이다.

지난해 △항만공사 자산 매각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구축시 조세 문제 △국가 종합비행시험장 부지 대부계약 관련 법률자문 등 다수의 해상 법률분쟁 소송을 수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 대표는 “해상 항공 물류 분야 역시 온라인 플랫폼, 블록체인 활동 등 4차 혁명 관련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부합하는 법률 자문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의 성장에 힘입어 이 대표는 대륙아주가 가장 신뢰받는 법인이 되도록 초석을 다지는 일이 자신의 몫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재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 나갈 것”이라며 “실력있는, 열린, 봉사하는 법무법인이 돼 `서두르지 않고 기본을 튼튼히 하면서 꾸준하게 성장하자`는 원칙에 따라 더욱 착실하게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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